李, 미 의원들 만나 "관세 협상 '상업적 합리성' 보장돼야"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미 상·하원 의원단을 만나 "한미 간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외환시장에 불안정이 야기될 우려가 있지만 결국 양측이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에서 일어났던 한국인 집단 구금 사태에 대해선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미 상원 외교위 및 하원 외무위 소속 의원 4명을 접견하고, 한미동맹 강화, 한미 경제협력 확대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접견에는 공화당 소속 영 김 하원 외무위 동아태소위원장, 민주당 소속 진 섀힌 상원 외교위 간사, 역시 민주당 소속인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이 안보, 경제, 첨단기술을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해 나갈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한 뒤 양국이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미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미 의원들은 "오늘 대통령 예방을 위한 의원단이 미 상·하원, 공화·민주당을 포함하여 구성된 것은 굳건한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만큼 앞으로 조선, 바이오, 방산 분야 등에서 양국의 산업 및 기술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선 이 대통령은 "한국의 외환시장에 불안정이 야기될 우려가 있지만 결국 양측이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이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우리 전문 인력의 구금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하자, 미 의원들도 비자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을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아울러 양국 정부의 비자 개선 노력이 '한국 동반자법'의 의회 통과에도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한국 동반자법'은 전문 교육을 받은 한국인 기술자를 대상으로 전문 인력 취업 비자(E-4 비자)를 연간 최대 1만 5,000개 발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2년 전 처음 법안이 발의된 이후 미국 의회에 계속 발목이 묶여 있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관한 논의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도움이 된다면 미국이 '피스메이커'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페이스메이커'로서 이를 지원하고 북미대화 재개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자 미 의원들은 "북핵 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고 한국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보길 바란다"며 "미국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