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블랙록과 MOU…"한국 아시아·태평양 AI 수도로"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 겸 블랙록 회장과 만나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 인프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인공지능, 에너지 전환, 인구 변화라는 인류의 핵심 대전환 과제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한국과 글로벌 투자사 간 전략적 협력을 위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래리 핑크 회장은 "AI와 탈탄소 전환은 반드시 함께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전 세계가 함께 가야 할 문제"라며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하여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의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실현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된 점을 환영하며, 긴밀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이번 협력 관계를 실질적인 협력 성과로 이어지게끔 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래리 핑크 회장을 직접 한국에 초대했다.

이날 체결한 MOU에 대해 하 수석은 "한국 내 급격히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 저장 설비를 결합하는 통합적인 접근법을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모델을 만들어 갈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구축 협력을 위해 "재생에너지 기반의 하이퍼스킬 AI 데이터 센터를 한국에 두는 방안을 협의하면서 국내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요까지 아우를 수 있는 지역 거점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 수석은 "한국은 주요 기관 투자자와 산업 파트너와 함께 글로벌 AI 인프라 파트너십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아울러 향후 5년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 AI·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 투자 방향을 공동으로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하 수석은 "한국은 이번 논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AI 인프라 허브 구축 논의를 주도하며 글로벌 자본과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거점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단순히 투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관리와 클라우드 서비스, 첨단 연구 개발과 같은 고부가가치 활동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한국과 협력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는 것은 데이터 센터, 재생에너지, 전력망 등 핵심 분야의 성장 기회를 열었을 뿐 아니라 한국 시장이 국제 금융 생태계 안에서 신뢰할 만한 투자처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부연했다.

블랙록은 12조 5,000억 달러, 한화 약 1경 7,0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xAI 등과 함께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을 구성해 글로벌 차원의 AI·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