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42회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1064791c830ae.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 생산에 동결하는 데 합의하면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2일 공개된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북한이 매년 15~20개의 핵무기를 추가로 생산하고 있다. 일종의 잠정적 응급조치이자 실현할 수 있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BBC에 "장기적인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현 상태에서 멈추는 것에는 유익한 점이 분명히 있다"며 "문제는 우리가(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서 성과 없는 시도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중 일부라도 이뤄낼 것이냐가 문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어느 정도 상호 신뢰가 있는 것 같다"며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현실적 가능성도 상당 정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 대화 재개는 한국은 세계 평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지원하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알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현재로선 그렇게 이해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 북한이 가까워지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바람직한 장면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미국과 일본과 긴밀히 협력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격화하는 미중 관계 사이에서 이 대통령은 '실용 외교' 노선을 분명히 했다. BBC는 역사적으로 한국은 군사 동맹국인 미국과 무역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 왔지만, 이 팽팽한 줄타기를 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는 두 진영으로 갈라지고 있으며, 한국은 바로 그 경계에 위치해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옆에 있는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위태로운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하지만 양 진영이 완전히 문을 닫고 영원히 적대적인 관계로 단절될 수는 없다. 우리는 한쪽 진영의 끝이 아니라 양 진영이 교류하는 중간쯤에 위치하도록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러시아와의 관계에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반드시 비난받아야 하며 전쟁은 가능한 한 빨리 끝나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국가 간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 우리는 가능한 한 협력하고, 평화롭게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BBC는 "이 대통령의 신중함을 이해할 만하다"며 "트럼프의 무역 전쟁에 미국의 우방국과 적국이 모두 휘말린 지금,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위험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해졌다"고 부연했다.
대북 라디오 방송 중단과 관련해서는 "이 방송이 사실상 효과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며 "어떤 이득보다 북한을 자극하는 비용이 더 크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남북 간의 신뢰 회복이다"며 "바로 직전 정부가 북한에 대해서 너무 적대적이었기 때문에 이런 조치들이 북한의 대화 복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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