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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공들이는 이준석…'동남풍' 일으킬 수 있을까[여의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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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간 네 차례 대구·경북 지역 방문
당 "보수표 없이 중도층만으론 승리 어려워"
국민의힘 시절 갈등 제공·낮은 지지율 극복은 과제
'왜 이준석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거 부족은 숙제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연일 TK(대구·경북)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출근길 인사부터 마라톤대회 참여 등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는데, '보수의 본산'이라 불리는 대구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켜 전국적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12일 대구 시내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12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12일 대구 시내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12 [사진=연합뉴스]

이 예비후보는 지난 7일부터 일주일 동안 네 차례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며 유권자 잡기에 나섰다. '대구가 앞장서 바꿔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출근길 1인 인사를 하는 것은 물론, 13일에는 지역언론사가 주관하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대선 유세의 시작점을 지난해 4·10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경기도 내지 고향인 서울이 아니라 대구·경북으로 잡은 것은 보수층의 지지 없이는 본선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단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예비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3%대 수준의 지지율을 받고 있어, 이 점이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이를 위해 이 예비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내란 세력'으로 내몰린 국민의힘 지지층 포용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두 차례 연속 탄핵 대통령 배출이라는 불명예를 안겨 준 국민의힘의 '대안론'을 띄우는 것이다.

이 예비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보수 정권에서 2명의 대통령이 탄핵당했고, 보수의 본산이라 불릴 수 있는 대구분들도 상처가 상당히 심할 것"이라며 "이런 상처를 가장 먼저 헤아리는 동시에 보수가 올바른 선택을 해야 결국 대한민국도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핵심관계자는 "현재 가지고 있는 중도층 표심으로만 대선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고, 대구·경북에서 '동남풍'이 불어야 한다"면서 "결국 합리적인 보수층의 표를 가져와야지만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 선거 당시 대구·경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예비후보는 13일 5km 마라톤코스를 완주한 후 "대구·경북이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한다는 것은 지난 4년 전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구·경북의 많은 분들이 저를 당대표 만들어 주시면서 시작됐다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며 내심을 숨기지 않았다.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12일 대구 시내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12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다만 이 예비후보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동남풍을 얼마나 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지지층 입장에서 이 예비후보는 윤 전 대통령 집권 초기 당내 갈등의 중심에 있던 인물로 이미지가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7월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이 예비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내부 총질 당대표'라는 노골적인 비난에 대해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라는 표현으로 맞받아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했다.

낮은 지지율도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 10일 공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7일부터 9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 예비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단 2%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얻은 3%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서는 아직까지 이 예비후보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선택받을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이 예비후보가 지난 2021년 당대표 선거 당시의 향수를 불러올 수는 있지만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021년 당시는 국민의힘 기존 후보들이 뒤로 물러날 사람들이었고, 위기 돌파를 위해 용병처럼 불러온 사람이 이준석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구·경북에서 통할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지금은 국민의힘 후보가 있는 만큼, 대구·경북 사람들이 이 예비후보를 지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예비후보가 정치를 한지 10년쯤 됐는데, 국민들에게 보여준 거라곤 갈등과 분열을 부추긴 것밖에 없다"며 "'국민들 앞에 왜 이준석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내놓을 게 없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물론 국민의힘 대선주자에 따라 지지율 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박 평론가는 "구태의연·변절자의 이미지가 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나올 경우, 국민의힘에서 상당수가 이탈해서 이 예비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12일 대구 시내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12 [사진=연합뉴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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