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 취임식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2025.8.1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5e3f4a776229c.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당대표 재임 시절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만남을 제안받았지만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무렵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하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교단 현안 청탁을 위해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넨 혐의로 현재 구속된 상태다.
한 전 대표는 2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한 총재 측에서 저를 보고 싶으니까 총재 사무실로 와달라고 연락이 온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저는 당연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그때는 통일교가 문제 있는지 몰랐으니 갈 만도 하지 않느냐'고 묻자 한 전 대표는 "저는 그런 방식의 접촉은 정치인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도를 떠나 정치는 그런 영역에서는 투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지금 여러 얘기가 나오는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 전 검사, 박성근 전 국무총리비서실장도 (총선에서) 공천하지 않았고 통일교도 안 만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는 데 있어 책임있는 정치인이 지켜야 될 원칙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켜야 되는 원칙을 손해보더라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불거지고 있는 통일교와 국민의힘 간 유착 의혹에 대해선 "당과 관계없이 어떤 특정 집단과 거래관계를 통해서 특정한 목적을 이룬다는 서로 간의 이해 합치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정당민주주의가 무너진다"며 "그러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도 무너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진종오 의원의 폭로로 여당 내에서도 특정 종교와의 유착설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국민의힘과 똑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며 "압수수색을 즉각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내란 특검 공판 증인신문에 본인이 불출석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정치 특검의 보수 분열 의도에 말려들 생각이 없다"며 불출석 의사를 재차 밝혔다. 다만 "강제구인 영장이 발부된다면 당당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전은진 판사는 이날 한 전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 기일을 열었으나, 한 전 대표가 출석하지 않아 신문을 진행하지 못했다. 특검팀이 한 전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이 필요하다고 밝힘에 따라, 재판부는 오는 23일을 기일로 재지정하고 한 전 대표에게 소환장을 다시 송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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