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12·3 비상계엄 당일 국회로 출동한 군 지휘관이 곽종근 당시 육군 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대통령이 문을 부숴서라도 의원들을 끄집어내래'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상현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장(준장)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법정에서는 계엄 선포 당시 이 준장이 부하인 2대대장에게 전화해 "국회 의원회관에 가지 말고 의사당으로 가. 담을 넘어가야 해"라면서 "1대대, 2대대 같이 의원들을 좀 이렇게 끄집어내"라고 지시하는 녹취가 재생됐다. 2대대장은 이 준장 지시에 "밖으로 다 내보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검찰의 주신문 과정에서 이 준장은 "곽 전 사령관이 '대통령님께서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의원을 끄집어내오래'라고 한 뒤 2~3초 뜸을 들인 후에 '전기라도 끊을 수 없냐'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사령관으로부터 저 전화를 받고, 지금까지는 군사작전으로 인식하고 판단해왔는데 갑자기 대통령님이라는 워딩(말)이 나와서 이건 소요사태가 아니라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고 지시할 때 도구도 언급했냐는 질문에는 "'도끼라도, 도끼로라도'라는 단어를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도끼와 관련한 지시 역시 곽 전 사령관이 아니라 대통령의 지시로 이해했다고도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