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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에 또 들썩인 LG전자…이번엔 '테마'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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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美서 회동 예정, 주가 상승 사이클 이어지나
AI 테마로 올해 네 번째 급등…모건스탠리 "아직 저평가"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LG전자 주가가 또다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만남에 반응했다. 올해에만 네 번째 ‘인공지능(AI)·로봇 테마’ 급등이지만 이번에는 외국인·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와 실적 개선이라는 차이가 있다. 기대감이 사라질 때마다 상승분을 반납했던 LG전자가 이번에는 ‘테마주’ 꼬리표를 떼고 AI 성장주로 재평가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6분 기준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3% 오른 20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12.82% 급등한 20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21만2500원까지 오르며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여의도 LG트윈타워서 기념 촬영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회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여의도 LG트윈타워서 기념 촬영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회장. [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종가 기준 20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6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구 회장과 젠슨 황 CEO의 회동 기대감을 꼽고 있다. 구 회장은 이번 주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 CEO와 로봇·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동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폭은 최근 실적 발표 때보다 컸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2분기 매출액 23조8265억원, 영업이익 1조579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당시 다음 거래일 주가는 9.5% 상승하며 두 자릿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LG전자의 테마성 급등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2월과 5월, 6월에도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대감이 부각될 때마다 주가가 크게 올랐다. 특히 지난 6월 양 수장의 만남을 앞두고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39만25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주가는 상승분을 반납했고 현재는 당시 고점 대비 약 47% 낮은 수준이다.

이번 상승세가 과거와 다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6월 고점 이후 주가가 상당 폭 조정을 받은 데다 실적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수급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이번 급등 과정에서 외국인은 57만1754주, 기관은 34만6145주를 각각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91만8011주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의 테마 추종 매수로 상승한 과거와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의 긍정적인 평가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수혜가 반도체를 넘어 '지능형 하드웨어(Intelligent Hardware)'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며 LG전자와 LG이노텍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로봇과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으로 AI 투자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LG전자의 장기 이익 잠재력이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AI 사업 확대를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냉각 기술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입했고 모터·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시장에도 진출했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에서 의미 있는 결실이 가까워지고 있어 가전업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도 빠르게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주 회동에서 투자 규모나 구체적인 협력 계약 등 실질적인 결과물이 나올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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