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엔비디아도 불안해한다"…삼성전자 경영진, 노조에 토로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글로벌 고객사들 삼성전자에 문의 쇄도
총파업·긴급조정 갈림길…18일 중노위 재조정 분수령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재협상에 돌입하는 가운데 DS부문 경영진이 최근 노조를 만나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고객사들의 우려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파업 가능성과 정부의 긴급조정권 언급까지 겹치면서 삼성 내부에서도 공급망 불안 차단에 총력 대응하는 분위기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 등 DS 부문 사장단이 지난 15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사무실을 찾아 최승호 위원장(왼쪽 두 번째) 등 노조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18일 업계에 따르면, DS부문 사장단은 지난 15일 평택캠퍼스 내 노조 사무실을 찾아 면담했다.

당시 면담에 참석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DS 사장단은 “엔비디아처럼 어렵사리 확보한 반도체 고객사들이 파업 시 제품 품질을 담보할 수 없으니 일정 기간 물량을 받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노조에 파업을 만류했다.

사장단은 노조 측에 파업을 재고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거듭하며 “회사와 직원들 간에 신뢰가 이토록 무너졌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분출한 후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의 파업 관련 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 공급망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글로벌 고객사 사이에서 제기됐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가 1년 가량 HBM 퀄 테스트 통과를 위해 공을 들였던 고객사로 꼽힌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실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고객사들이 생산 안정성과 품질 관리 체계 자체를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 현장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상준 메모리개발담당 부사장, 엔비디아 젠슨 황 CEO,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적층해 만드는 구조라 품질에 더욱 민감하다”며 “HBM으로 인공지능(AI) 가속기를 만들었는데 불량이 발생하면 시스템 전체를 폐기해야 하는 만큼 고객사 입장에서도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출하 제품은 모두 검사를 거치지만 고객사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6일 해외 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해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배경에도 이런 공급망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당시 “노조와 직원들 모두 삼성의 한 가족”이라며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날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삼성 내부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긴급조정권은 국가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경우 정부가 노동쟁의를 중단시키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중재 절차에 들어가는 제도다. 발동 시 일정 기간 파업 등 쟁의행위가 제한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6일 김포국제공항비스니스항공센터로 급거 귀국해 최근 노사 갈등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이후에도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재정 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 중재재정은 단체협약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사실상 정부와 중노위가 협상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구조여서 노동계와 재계 모두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제도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긴급조정권 발동 자체가 글로벌 고객사들에 부정적 신호로 읽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단순 생산 차질 문제가 아니라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정부 개입 단계까지 확대됐다는 인식이 형성될 수 있어서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재조정에서 성과급 재원, 제도화 기간 등을 놓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회사 측은 17일 노조와 비공개 미팅에서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체계 외에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이상 달성 시 영업이익의 9~10%를 별도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엔비디아도 불안해한다"…삼성전자 경영진, 노조에 토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