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달 23일뉴욕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가던 중 고장난 에스컬레이터 위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0608d3f64fd24.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재집권 이후 당신의 재산은 얼마나 늘었나? 재임 중 많은 사업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는가?”
호주 ABC의 한 기자가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같이 물었다. 이 질문에 트럼프는 “조용히 하라. 당신이 호주를 망치고 있다”며 엉뚱한 소리에 이어 화만 버럭, 버럭 냈다.
트럼프의 전형적 회피 화법 중 하나인 ‘화부터 내고 보는’ 모습을 연출했다. 질문에 구체적이고 적절한 답을 하는 대신 ‘감히 미국 대통령인 나에게 그런 무례한 질문을 던지다니’라며 ‘버럭, 버럭 트럼프’만 보여줬다.
심지어 언론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송부터 저지르고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전했다.
미국 청소년 등이 이 같은 트럼프의 ‘권위주의’에 대항에 전국적 조직 만들기에 나섰다. 청년 주도의 ‘선라이즈 무브먼트(Sunrise Movement)’가 주인공이다.
선라이즈의 대표는 최근 지지자들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매일 권력을 장악하고 헌법을 훼손하고 있다”며 “(트럼프와) 그의 억만장자 측근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이 나라를 부유층과 권력층의 놀이터로 만들고 있다”고 직격했다.
!["Sto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달 23일뉴욕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가던 중 고장난 에스컬레이터 위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5f35c2561bb68.jpg)
선라이즈 측은 “기후 재앙을 막는 데 필요한 과감한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반대하고 시위할 권리가 있는 국가가 필요하다”며 “권위주의 아래에서 어떻게 기후 문제에 승리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We won’t let our futures burn(우리는 우리 미래가 불타버리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 등은 최근 트럼프의 ‘반(反) 기후정책’을 두고 “트럼프의 재생에너지 혐오는 미국이 세계 다른 국가들에 뒤처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트럼프는) ‘아름다운 석탄’을 수용하는 것 외에도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없애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연간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9억1000만톤에 이른다. 세계 2위이다. 여기에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87톤에 달한다. 세계 평균 4.7톤의 4배나 된다. 이런 실정임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정책은 ‘매우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재집권하자마자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재탈퇴하고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기관에 대해 직원을 해고하거나 지원을 대폭 삭감했다. 정적에 대한 보복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카밀라 해리스가 당선된 16개 주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76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취소했다.
가디언 지는 일련의 이런 트럼프의 행태를 두고 “트럼프가 지구상에서 화석 연료를 가장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인물이 됐다는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이 권력을 이용해 세계를 탄소 연소 시대에 묶어두려는 후위 전투에 뛰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후 붕괴를 막기 위한 전 세계 공동의 노력에 트럼프보다 더 강력한 반대자는 이제 없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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