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CRP]](https://image.inews24.com/v1/86674c6ca33169.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미국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왔다. 앨 고어는 기후변화에 대한 여러 활동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앨 고어는 이번 편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재생에너지 확대는 물론 에너지 고속도로 등에 대해 깊게 공감한다”며 “이런 정책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석탄 발전의 단계적 폐지를 앞당기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서도 한국이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앨 고어는 “한국의 경우 ‘2035 NDC’와 관련해 여러 안들이 국회에 제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소한 가장 많이 배출했던 연도보다 60%는 감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 고어는 한국이 국제적 기후 리더십을 선도하고 경제력과 기술력에 걸맞을 수 있도록 탈석탄 연도를 2030년대 초반으로 앞당기고, 2035년 NDC를 최소 60%로 강화할 것을 제안한 셈이다.
이를 위해서 신뢰할 만한 세부 실행계획(로드맵)을 마련해 한국이 지닌 지위를 통해 국제사회에 조기 탈석탄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전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기후·평화·기술 혁신 등 공동 의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과학기술과 디지털 혁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해 ‘에너지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이번 앨 고어의 편지는 참조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Minister of Climate, Energy, and Environment) 장관의 이름도 적혀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청와대’를 ‘Office of the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 혹은 ‘The Blue House’라고 쓰지 않고 ‘Cheong Wa Dae’라고 표현한 점이 눈에 띈다.
다음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엘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CRP]](https://image.inews24.com/v1/56563e995e28ff.jpg)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한국 민주주의를 수호하신 용기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한국은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역할을 강화해 왔다.
2028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엔 해양회의, G20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 기후회의를 개최하겠다는 한국의 의지와 최근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에 적극 참여한 모습은 국제사회에 고무적이다. 기후와 지속가능 발전에 관한 글로벌 협력 증진에 대한 한국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리더십은 이재명정부가 추진하는 야심찬 국내 청정 에너지 정책과도 맞물린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35기가와트(GW)에서 78GW 이상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이재명정부의 계획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에너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송전망을 30% 확장해 재생에너지의 효율적 통합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을 알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지원하면서 강화된 국제 기후 규제도 준수할 것이다. 동시에 2035년 NDC를 60% 이상 감축으로 설정하라는 여러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것은 한국의 결정적 에너지 전환을 향한 가속화되는 추진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석탄 단계적 폐지는 이러한 전환의 핵심이며, 한국이 진정한 국제 기후 리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하다. 영국, 아일랜드, 핀란드 등은 이미 석탄 사용을 완전히 중단했다. 스페인(2025년), 그리스(2026년), 이탈리아(2028년)도 곧 뒤따를 예정이다.
선진 기술과 견실한 경제를 보유한 한국은 아시아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 탄소트래커이니셔티브(CTI)와 충남대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국내 석탄발전소 대부분이 앞으로 10년 내 수익성을 상실할 것이며 전력시장 개혁을 통해 재생에너지로 비용 효율적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점에서 2028년 석탄 단계적 폐지는 기술적·경제적으로 모두 실현 가능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유엔환경계획(UNEP)의 전문가 지침은 화석연료, 특히 석탄과 가스에서 신속히 전환하는 것이 여전히 시급한 과제임을 알려주는데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수준에 비해 집단적 진전은 여전히 크게 부족하다.
이러한 분석을 고려할 때,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존 석탄 발전의 단계적 폐지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다. 2030년대 초까지의 석탄 퇴출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기술 역량, 정책 추진력, 경제 성장 경로를 고려할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이다.
시급히 필요한 것은 이 전환을 어떻게 실행할지 제시하는 명확하고 야심찬 로드맵에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세부 계획으로 뒷받침된 조기 석탄 단계적 폐지 연도를 공식 설정함으로써, 한국은 가속화된 석탄 탈피가 달성 가능할 뿐만 아니라 유익하다는 점을 보여주며 지역과 세계적으로 모범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다가오는 2035년 NDC를 이 궤적에 맞추면, 특히 미래 세대의 헌법적 권리를 더 잘 보호할 필요성을 강조한 최근 헌법재판소 판결을 고려할 때, 한국은 리더십을 지속하고 이를 장기 기후 전략에 명확히 반영할 수 있다.
기술 혁신, 재정 역량, 국제적 위상에서 드러나는 한국의 강점은 공정하고 미래 지향적 탈석탄으로의 전환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 유엔 총회 기간 중 이와 같은 발표는 글로벌 시장과 파트너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이다. 한국이 청정하고 안전하며 경쟁력 있는 에너지 미래 구축을 주도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다.
이번 건에 대한 이재명정부의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국의 지속적 리더십을 기대하며,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노력을 어떻게 더 지원하고 확대할 수 있을지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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