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금주(golden share)’로 US스틸의 미국 내 제철소 가동 중단을 막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https://image.inews24.com/v1/e6b45a79402d87.jpg)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일리노이주 그래니트시티 제철소의 가동을 중단하려던 US스틸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고 전했다. US스틸은 2주 전 직원들에게 11월부터 가동을 멈추되 급여는 지급하겠다고 알렸지만 이번 조치로 압연 공정을 유지하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황금주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며 가동 중단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과정에서 본사 이전이나 투자계획 등 중요 경영 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확보했다. 이 황금주는 대통령 개인이 보유하며 임기 종료 후에는 차기 대통령이 아닌 정부 부처로 권한이 이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철강 노동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부터 철강산업 회복 사례로 그래니트시티 제철소를 언급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100년 넘게 운영된 이 제철소는 연간 300만t 규모의 강판을 생산할 수 있었으나 US스틸은 2023년부터 생산을 중단하고 외부 제철소에서 들여온 강판을 압연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일본제철은 인수 당시 이 제철소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유지하겠다고 했으나 미국 철강노조는 이를 믿기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WSJ은 이번 사례가 트럼프 행정부의 민간기업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인텔 지분 10% 인수를 발표하거나, 엔비디아·AMD가 중국 매출의 일정 비율을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한 사례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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