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각 분야 선두주자격 브랜드들이 네이버와 속속 손을 잡고 있다. 오랜 시간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며 기술 강점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갖춘 네이버를 통해 시장 점유를 확대하고 성장 모멘텀(추진력)을 기대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59253e2f5f5729.jpg)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인기 상품과 컬리의 신선 상품을 새벽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컬리N마트'가 출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자에는 2만원 이상 무료배송이라는 혜택을 제공한다. 4만원 이상 무료배송이라는 업계 장보기 공식을 깨며 소비자의 온라인 장보기 선택지를 하나 더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구독) 혜택을 확장하면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넷플릭스와의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동맹'이 연이어 추진되는 양상이다. 이달 말에는 한국에서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하는 우버와의 제휴를 통한 우버택시 혜택 제공도 예고됐다.
동맹 전선 확대⋯'단골력' 기반 탄탄히, 치열한 시장 경쟁에도 대응
네이버가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외 사업자들과 잇따라 손을 잡는 배경에는 커머스(쇼핑) 생태계 내 '단골력(특정 업체나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 기반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방문, 재구매 비율이 높은 온라인 단골을 늘려가기 위해 서비스 충성도를 가진 브랜드사와 협업하는 것이다.
일상 침투력이 높은 서비스의 시장 경쟁 상황도 네이버와의 동맹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 중 하나로 읽힌다. OTT에서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모빌리티에서는 우버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시장에서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확실한 이용자 접점과 리텐션(이용자가 시간이 지나도 제품이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고 의미 있는 행동을 반복하는 비율)이 높은 장기 충성 고객 유지가 필요하다는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새벽배송과 신선식품 장보기 시장에서 쿠팡과 경쟁하고 있는 컬리도 인공지능 전환(AX) 시대에 맞춰 새로운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네이버와 컬리의 협업 서비스(컬리N마트) 출시를 계기로 진행된 '네이버 커머스 밋업' 기자 간담회에서 김슬아 컬리 대표는 "4000만 이용자를 확보한, 네이버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컬리가 기존에 도달하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나에게 꼭 맞는 상품과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네이버의 기술과 디지털 마케팅 강점이 협업의 시작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네이버 안에는 컬리를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이용자가 많고 기존 컬리 이용자와 다른 다인원 가족, 대용량 상품에 대한 수요, 브랜드 선호도도 다르다"며 "컬리N마트를 통해 기존 컬리 고객군보다 더 확장된 이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0명 중 9.5명이 유지하는 네이버 멤버십⋯대규모 서비스 운영 경험·노하우 등에도 주목한 듯
오랜 기간 디지털 생태계를 이끌며 여러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해 온 경험과 파급력, 마케팅 효과 등도 여러 브랜드가 네이버를 선택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특히 넷플릭스와의 제휴 성공 사례를 계기로 업계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가 유료 구독을 유지하는 비율은 10명 중 9.5명으로 높다. 앞서 네이버와의 제휴로 넷플릭스는 신규 이용자 확보 효과를 거뒀다. 넷플릭스는 기존 대비 35~49세 이용자와 남성 이용자가 늘고 전국 단위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지난 4월 말 진행된 '네넷(네이버와 넷플릭스의 앞 글자를 딴 말) 밋업' 기자 간담회에서 최윤정 넷플릭스 사업개발 디렉터는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네이버가 가진 대한민국 이용자(고객) 인프라가 굉장히 폭넓게 연령, 지역별로 펼쳐져 있어 한국을 대표하는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게 된 것"이라며 "제휴를 통해 넷플릭스를 처음 이용하거나 한동안 넷플릭스를 떠났던 이용자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OTT, 신선식품(그로서리), 모빌리티 모두 실생활에 밀착돼 있는 서비스로, 파트너십을 통해 네이버 이용자가 체감하는 혜택도 더 풍성해질 것"이라며 "기술과 사업, 로열티(충성도)까지 융합하는 생태계 얼라이언스(연합)로 이용자에게 친화적인 플랫폼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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