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장중 기자] 경기 화성특례시가 로봇과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장애인 정책으로 주목 받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 ‘제45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전국 최초로 로봇과 AI를 접목한 장애인 재활훈련과 AI 기반 교통약자 이동서비스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등 장애인 이동권 확대 정책을 선도하며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
우선 시는 지난 2019년부터 전국 장애인복지관 최초로 시 장애인복지관 2곳에 로봇재활 서비스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로봇을 활용한 재활치료는 기존 물리치료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고 비용 부담도 적어 현장에서는 선호도가 매우 높다.
특히 시는 AI 기반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 ‘엔젤슈트 H10(Angel Suit H10)’를 도입해 재활 훈련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로봇은 7개의 고성능 센서와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이 탑재돼, 사용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상황에 따라 최적의 보조력을 자동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시는 로봇재활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기존 재활실을 확장·개편하고 ‘맞춤형 로봇재활센터’를 새롭게 구축했다.
로봇재활의 효과를 더욱 높이는 한편 시의 모델을 전국 장애인복지관으로 확산시키는 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한편, 시는 뇌병변 및 지체장애인 430명을 대상으로 한‘로봇 홈재활(HomeCare)’ 사업도 운영중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시 관내 거주하는 장애인들은 복지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손목과 팔꿈치, 무릎, 발목 등 주요 관절 부위에 대한 재활 치료를 보다 편리하게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부각됨에 따라 이에 부응하는 정책 추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화성도시공사,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이달 1일부터 8월29일까지 5개월간 동탄신도시에서 특수개조 차량을 활용한 교통약자 이동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운영되며, 수요응답형 교통 플랫폼 앱 ‘셔클’에서 본인인증 후 중증장애인 증명을 받은 내국인은 무료로 이동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업에 투입되는 차량은 전국 최초로 옆문(2열 측면) 탑승 방식을 적용한 유니버설디자인 차량이다.
기존 중증장애인용 차량은 후면 탑승만 가능하고 보호자와 떨어져 앉아야 했던 반면, 이번 실증 차량은 옆문으로 탑승할 수 있으며 보호자가 바로 옆 좌석에 동행할 수 있어 동선과 안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장애인 좌석 앞에는 태블릿 설치로 운전자와 탑승자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어 청각장애인도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이처럼 시가 복지행정에 로봇과 AI 기술을 도입한 것은 첨단 기술을 행정에 실질적으로 접목해 복지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로봇과 AI가 시 장애인 복지정책에 적극 활용되면서, 장애인의 상태와 필요에 맞춘 맞춤형 재활치료와 이동지원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복지 사각지대를 실질적으로 해소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단지 기술 도입을 넘어,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시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정교한 행정으로 이어진다는 평이다.
특히, 복지관 중심의 로봇재활에서 가정 내 홈재활, AI 기반 교통약자 이동서비스까지 기술 기반의 복지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온 점은 행정의 기획력과 실행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방행정의 성공사례로 평가를 받는다고 시는 설명했다.
정명근 시장은 “장애인이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의 힘으로 당당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도시, 단 한 사람의 불편함도 놓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장애인 정책을 추진했다”며 “로봇과 AI 기술을 활용한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장애인의 자립성과 사회 참여기회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누구나 평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도시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화성=김장중 기자(kjj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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