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두산밥캣은 최근 멕시코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하고 중장비용 유압부품 전문기업 모트롤을 재인수했다. 이는 북미 시장 소형 건설장비 수요 증가로 호황을 이루고 있는 두산밥캣이 사업을 확장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산밥캣은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멕시코 몬테레이 지역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해 6만5000㎡(약 2만평)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고 14일 밝혔다. 이 공장에서 두산밥캣은 자사 스테디셀러인 'M-시리즈' 소형 로더를 생산해 북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멕시코 몬테레이 소형 로더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멕시코 신공장은 최대 수요처인 북미 시장을 포함해 두산밥캣 제품에 대해 증가하고 있는 수요에 대응하며 두산밥캣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이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멕시코는 미국과 국경을 맞댄 요충지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따른 무관세 혜택과 탄탄한 제조업 인프라, 숙련된 인력 등을 갖춘 글로벌 생산 거점 중 하나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북미 시장 접근성과 비용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를 두산밥캣의 신공장 부지로 낙점했다. 회사측은 멕시코 신공장이 가동되면 두산밥캣의 북미 시장 로더 제품 생산능력은 지금보다 약 20%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밥캣은 북미 소형 건설기계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북미 시장 선전으로 두산밥캣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에서 매출이 15% 증가했고,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7% 늘었다.
북미 시장에서 소형 건설기계의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인건비 절감을 꼽을 수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전년도 연간 기준 북미지역에서 소형장비의 매출이 약 74%에 달한다"며 "인건비가 높은 선진국에서는 소형장비를 활용함으로써 공사에 필요한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인건비가 비싸고 노동력을 구하기 어려운 북미 지역에서 소형 장비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두산밥캣은 유압부품 전문기업 모트롤 지분 100%를 2460억원에 인수했다. 1974년 설립된 모트롤은 국내 최초로 유압기기 개발을 시작했다. 이 업체는 경상남도 창원과 중국 장쑤성 장인 공장에서 건설장비용 유압 모터와 펌프, 메인 콘트롤 밸브 등을 생산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9월경 모트롤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건설장비를 비롯한 산업용 장비의 핵심인 유압 기술 보유 기업 모트롤 인수를 결정했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과 기술을 갖춘 두산밥캣과 모트롤이 수직적 결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외부 물량 확대로 모트롤의 외형 확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모트롤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유압 제품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두산밥캣은 모트롤을 통해 유압 제품을 직접 생산함으로써 수급을 안정화할 수 있고, 모트롤은 안정적인 매출 창출을 보장받고 판매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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