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손정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2차 파업으로 환자들이 입게 될 직간접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데,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중증질환에 필수적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이 환자의 생명권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2차 파업을 예고하면서 환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59152917fbbd1.jpg)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은 주로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에 쓰이거나, 지속적인 투여가 필수인 희귀·중증질환 치료제가 상당수다.
따라서 파업이 강행될 경우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환자 생명에 영향을 주는 제품마저 일부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바이오 공정이 일반 제조업과 달리 한 번의 중단으로도 막대한 타격을 입는 '연속 공정'이라는 점에 있다.
살아있는 세포를 배양하는 공정 특성상, 중단 시 배양 중인 세포는 전량 폐기해야 한다. 설비 재가동을 위해선 세척과 검증(Validation)에만 수십 일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공정 중단이나 관리 공백이 발생하면 품질 저하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노조가 이 같은 특수성을 볼모로 실력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산업 전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난받을 가능성이 크다.
연속 공정의 중요성은 법원의 판단에서도 볼 수 있다.
서울고법 인천원외재판부 민사1부(권순민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조를 상대로 낸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9개 공정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는 1심 재판부가 3개 공정에 한해 인용했던 것에서 훨씬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법원은 생산공정 전체가 '원료·제품의 변질 또는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인 보안 작업에 해당하므로 쟁의행위 기간에도 평상시와 같이 업무가 정상적으로 수행돼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동권이 환자 생명권 앞서나…"안정적 공급 최우선 돼야"
바이오의약품 공급의 안정성은 단순한 운영 효율을 넘어 '치료의 연속성' 확보라는 생명 윤리와 맞닿아 있다.
특히 3주에 달하는 파업으로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항암제 등 중증질환 치료제의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워져 적시에 환자를 치료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생산 시설의 파업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불안을 줄 수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근로 조건에 대한 정당한 논의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환자의 생명과 공급 안정성을 담보로 파업을 협상의 카드로 삼는 방식은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산업은 생명을 다루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구성원들의 높은 윤리의식과 책임감이 함께 요구된다.
업계에서 이번 파업 사태를 엄중하게 바라보는 이유도 노동권의 가치가 환자의 생명권보다 앞설 수 없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환자의 생명권을 담보로 한 집단행동이 장기화 될수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물론 임직원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 권리 행사가 환자의 생명권과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라면 문제의 무게는 달라진다"며 "바이오의약품 생산 현장의 작은 차질이 공급망 전체로 번지고 결국 환자의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나비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노사 어느 쪽의 주장이 옳으냐가 아니라 필요한 치료제를 제때 공급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노사 모두 환자의 치료 연속성과 생명권을 최우선에 두고 책임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정은 기자(jes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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