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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장에 등장한 '고려아연'…美 핵심광물 공급망 '상징'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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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프로젝트 크루서블' 경제 성과로 소개
74억달러 투입·740명 고용⋯한미 협력 거점 부상

[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사업을 주요 경제 성과로 직접 언급했다. 고려아연의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미국의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상징하는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하이오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오하이오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11일 외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고려아연의 현지 투자계획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려아연이 테네시주 몽고메리 카운티와 스미스 카운티에 6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740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네시주에는 곧 1979년 이후 미국에서 처음으로 건설되는 신규 광물 제련소가 들어설 것"이라며 "크고 아름다운 제련소가 될 것이며 임금 수준이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관세 정책이 해외 기업의 미국 투자를 끌어냈다고 주장하면서 고려아연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현지 매체 클락스빌 나우도 트럼프 대통령이 고려아연의 제련소 사업을 주요 경제 성과로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오하이오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고려아연 핵심 광물 미국 제련소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 및 현지 투자자들과 함께 테네시주에서 대규모 통합 제련·핵심광물 가공시설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가 발표한 순수 설비투자 규모는 약 66억달러다. 금융비용 등을 포함한 전체 프로젝트 비용은 약 74억달러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60억달러 이상'과 고려아연이 밝힌 '74억달러'는 집계 범위가 다른 셈이다.

고용 규모는 총 740명이다. 클락스빌이 있는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420명, 스미스 카운티에서 32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다만 이 사업은 완전한 신규 부지에 제련소를 처음부터 짓는 방식은 아니다. 고려아연은 기존 클락스빌 아연제련소와 인근 광산을 인수한 뒤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장·재건해 통합 제련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따라서 '1979년 이후 첫 신규 광물 제련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으로 인용하는 것이 정확하다.

새 시설에서는 아연·연·동 등 기초 비철금속과 금·은 등 귀금속, 안티모니·갈륨·게르마늄·인듐 등 전략광물을 함께 생산한다. 총 12종의 비철금속 가운데 11종이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에 해당한다.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고순도 황산도 생산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2027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9년 시험생산을 시작하고, 2030년 상업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다. 연간 비철금속 생산능력은 약 54만톤으로 계획됐다.

오하이오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프로젝트 크루서블 쳇GPT 이미지화 [사진=챗GPT]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광물의 제련·가공망을 미국과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맞닿아 있다. 미국 정부는 자금지원과 인허가 신속처리 등을 통해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미국 연방정부의 대형 인프라 인허가 신속처리 제도인 'FAST-41' 적용 대상에도 포함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미국과 한국이 핵심광물 생태계를 공동 구축하는 사례로 평가했다. 고려아연이 단순한 금속 공급업체를 넘어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을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서 고려아연을 직접 거론한 것이 프로젝트의 미국 내 정치·산업적 위상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가동되면 고려아연은 미국이 추진하는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의 주요 제련·가공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유세는 1992년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34년 만에 현직 미국 대통령이 클락스빌을 찾은 행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자신의 행정부 출범 이후 '황금기'를 맞았다고 주장하며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양길모 기자(dios10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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