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영웅', '황후화' 등으로 알려진 중국 영화의 거장 장이머우(장예모) 감독이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창작은 창작이며, 꼭 진실이나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틀째인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c4a427f56f204.jpg)
장이머우 감독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역사적 진실과 창작의 관계에 대해 짧은 시간에 해답을 찾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감독은 올해 부산영화제의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영화계에서 '생활에 기반하되 생활을 넘어서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역사적 진실이라 하는 것도 그 자체가 과연 정말 진실인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창작자를 존중하는 동시에 역사는 먼 옛날의 이야기지만, 영화라는 형식을 빌려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라며 "역사가 예술의 형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고, 영화를 본 이후 관객이 느끼는 것은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인 영화 '도희야'의 정주리 감독은 "저 또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었고 관객을 만났다"며 "영화를 만드는 자세에 있어 한번도 흔들린 적은 없지만, 제 영화(암살자(들))도 아닌데 너무 위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이렇게 다루기에 상처받는 분들이 계실 수 있구나, 그 상처가 당연히 표현될 수도 있고, 영화를 통해 표현한 것에 대해 이런 반응들이 오게 되면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지'란 생각이 솔직히 들기도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어디서 시작됐던 모든 책임은 영화가 만드는 사람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암살자(들)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과 이를 둘러싼 음모론을 다루면서 역사왜곡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의 경우 영화의 주연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지금도 영화와 출연배우 광고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날(6일) 경북 구미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암살자(들)을 극장에서 내리는 일도 벌어졌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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