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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은 키웠는데 주문이 없다…한국콜마 美사업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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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생산능력 연 1.8억개→3억개로 67% 확대
공장가동률 고작 8.8%…생산법인 52억 적자
5년 누적손실 1238억원…완전자본잠식 상태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국콜마가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능력을 대폭 늘렸지만 공장 가동률은 1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종속회사가 5년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콜마가 제공한 채무보증 한도도 1000억원을 넘어섰다. 선제적으로 늘린 생산능력을 채울 신규수주를 확보해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미국사업 수익성 개선을 가를 전망이다.

콜마 USA 제2공장. [사진=한국콜마 제공]
콜마 USA 제2공장. [사진=한국콜마 제공]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전날 미국 종속회사 'HK Kolmar Laboratories' 하나NY·JP모건 차입금에 대한 5000만달러(약 678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1년 연장했다.

미국 법인에 대한 금융지원은 이뿐만 아니다. 한국콜마는 이 회사가 신한은행 아메리카와 DBS Bank에서 조달한 자금에도 총 2500만달러 규모 채무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합치면 보증한도는 7500만달러, 한화 약 1017억원에 달한다.

채무보증은 자회사가 자금을 조달할 때 모회사 신용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자회사가 정상적으로 빚을 갚으면 직접적인 현금유출은 없지만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모회사가 대신 상환해야 한다.

다만 보증대상 법인 재무상태는 취약한 상황이다. HK Kolmar Laboratories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연속 당기순손실을 냈다. 5년간 누적 순손실은 1238억원이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도 마이너스(-) 86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콜마 USA 제2공장. [사진=한국콜마 제공]
무석콜마 전경.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국시장을 겨냥한 선제투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펜실베이니아주에 연면적 1만7805㎡ 규모 제2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1억2000만개다. 제2공장 가동으로 기존 제1공장을 합친 미국 생산능력은 연 1억8000만개에서 3억개로 약 67% 늘었다.

문제는 늘어난 생산능력을 채울 물량이다. 올해 6월말 기준 미국공장 가동률은 8.8%에 그쳤다. 생산량이 충분히 늘지 않으면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

낮은 가동률은 현지 생산법인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생산법인 HK Kolmar USA 올해 2분기 매출은 1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2억원에서 14억원으로 확대됐고 상반기 누적영업손실은 52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회사가 기대했던 증설효과도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모습이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제2공장 준공당시 신규고객사와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신규수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상반기까지는 증설효과가 실적에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결국 미국사업 반등여부는 수주확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연 3억개로 늘어난 생산능력을 채울 신규고객사가 늘어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현지사업 현금창출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HK Kolmar Laboratories가 자본잠식 상태에서 금융기관 차입을 위해 모회사인 한국콜마 신용보강을 받고 있는 만큼 현지사업 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향후 모회사 재무적 부담을 낮추는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채무보증 갱신은 기존 설비와 미국 제2공장 운영자금을 위한 결정"이라며 "미국공장 가동이후 신규고객사 유입이 늘고 있고 글로벌 고객사 색조브랜드 비중도 확대되고 있어 점진적인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고객사와 미국생산을 희망하는 국내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생산효율성과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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