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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값 30% 내렸는데 치킨값 그대로…정부 점검 칼 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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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생계가격 2677원→1841원
프랜차이즈 치킨값 10%대 하락
도계·염지·절단·물류비 등 추가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닭값 하락에도 치킨가격이 유지되고 있는데 대해 점검을 예고하면서 치킨업계 가격구조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산지 닭값은 올해 고점대비 30% 넘게 떨어졌지만 프랜차이즈 공급가격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작아 실제 원가와 소비자가격간 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X(옛 트위터)에 닭값 하락에도 주요 치킨브랜드 판매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며 "한번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 배경에는 산지 닭값의 가파른 하락세가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생계유통 대(1.6kg 이상) 규격 월평균 가격은 올해 4월 kg당 2677원에서 7월 1841원으로 31.2% 떨어졌다. 8월에는 2184원으로 다시 올랐지만 여전히 4월 수준을 밑돌았다.

반면 같은기간 프랜차이즈용 10호 닭 도매가격은 kg당 4016원에서 3597원으로 10.4% 하락하는데 그쳤다. 8월에는 3741원으로 상승했다. 산지 생계가격과 프랜차이즈 공급가격 사이에 하락폭 차이가 나타난 셈이다.

두 가격은 유통단계부터 다르다. 생계유통가격은 계열업체에 소속되지 않은 농가에서 살아있는 닭이 거래되는 가격이다. 프랜차이즈용 도매가격은 도계를 마친 닭고기가 업체에 벌크 형태로 공급될 때 가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일반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으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funbeerking]

프랜차이즈 본사가 실제 부담하는 매입단가는 이보다 더 복잡하다. 일정한 크기와 품질의 원료육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도계와 가공, 염지, 절단, 물류비 등이 추가된다. 계약조건에 따라 산지 시세가 납품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도 발생한다.

여기에 튀김유와 파우더, 소스 등 부재료비와 포장재비, 인건비, 임차료, 배달비용까지 더해진다. 업계가 산지 닭값만으로 메뉴가격을 조정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최근 치킨업계는 정가를 내리기보다 자사 애플리케이션과 배달앱 할인행사로 가격부담을 낮추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명절 전후와 시험기간, 휴가철 등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에 할인폭을 키워 주문량과 가맹점 매출을 확보하는 식이다.

산지 닭값과 프랜차이즈 공급가격의 차이, 각종 부재료비와 매장 운영비, 계약에 따른 가격반영 시차까지 맞물리면서 실제 치킨가격은 원료육 시세와 같은 폭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구조다. 다만 이 대통령이 직접 점검을 예고한 만큼 향후 정부가 원료육 공급구조와 프랜차이즈 가격 산정 과정을 들여다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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