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김다운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d8a9832f61234.jpg)
[아이뉴스24 이도훈 기자] 중신용자의 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고·저신용자보다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점수 801~850점 차주의 평균금리는 1년 새 1%포인트(p) 넘게 상승했다. 5대 은행이 공시하는 9개 신용점수 구간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고신용자에 대한 우대금리 경쟁과 저신용층 금융지원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7월 신용점수 801~850점 구간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47%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5.42%보다 1.05%p 상승했다.
은행별로도 801~850점 구간의 평균금리는 모두 상승했다. 우리은행이 1년 새 1.50%p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하나은행 1.30%p, 신한은행 1.28%p, KB국민은행 0.68%p, NH농협은행 0.51%p 순이었다.
이 구간의 대출금리 수준 자체가 다른 신용구간보다 높은 것은 아니다. 신용점수가 낮아질수록 평균 대출금리는 대체로 높아진다. 그러나 1년간의 '상승폭'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인접 신용구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851~900점 구간은 1년 새 0.98%p 올라 801~850점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901점 이상 구간은 0.80~0.9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신용점수가 더 낮아질수록 상승폭은 대체로 줄어 601~650점 구간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600점 이하에서는 오히려 0.96%p 하락했다.
신용점수 800점대는 최우량 신용층과 저신용층 사이에 위치한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3월 말 신용대출 차주 1690만명을 분석한 결과 NICE 기준 781~896점이 중간 30% 신용구간에 해당했다. KCB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800~899점 신용거래자는 약 668만명이다. 801~850점은 금융당국이 분류한 중간 신용구간에도 포함된다.
금융권에서는 전체 신용대출 금리를 끌어올린 공통 요인으로 시장금리 상승을 꼽는다. 은행채 등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가 오르면서 신용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라는 큰 흐름 자체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점수는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 중 하나"라며 "은행의 조달금리가 오르는 만큼 대출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시장금리 상승에도 신용점수별 상승폭이 달랐던 배경에는 은행의 영업전략과 정책금융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900점대 고신용층은 은행들이 우량차주 확보를 위해 우대금리를 적용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 반대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를 대상으로는 정부와 금융권이 중금리·서민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새희망홀씨 공급액은 2조68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4%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신용층은 은행 간 우대금리 경쟁의 영향을 받고 중·저신용층은 포용금융 확대에 따른 금리 완충 효과를 받을 수 있다"며 "그 사이에 있는 신용구간에서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