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fd4c444869ae2.jpg)
[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상단 기준 1.00%p까지 다시 벌어진 데 이어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과 국내 시장금리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은행권 대출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연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p 올렸다. 2023년 7월 26일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중동지역 불안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려 현재 연 3.00%로 운용하고 있다. 미국의 이번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0.75%p에서 1.00%p로 확대됐다.
한미 금리 격차 확대는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흐름 등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한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고려할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국내 물가와 수도권 주택가격 등 금융불균형 우려도 추가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한은이 이미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만큼 추가 인상 시점을 늦추며 그동안의 정책 효과를 지켜볼 가능성도 있다. 금리가 더 오를 경우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과 연체율 상승 등 금융권 건전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권민수 한은 부총재는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주 일본, 영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도 예정된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금융·통화당국도 국채시장 동향을 주시하며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당국은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고 금융시장 여건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만큼 단기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 가중 가능성에 유의해 맞춤형 지원대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은행권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 시장금리 상승세를 자극할 경우 대출금리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금리 상승이 국내 채권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은행의 조달비용이 높아지면 대출금리에도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평균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연 4.655%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8월 기준 연3.18%로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픽스 산출 시 예·적금 금리 비중이 70~80%에 달하고 은행채 비중은 10% 미만이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만으로 코픽스 변동을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전반적인 시장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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