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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속도조절론’에도 더 크게…메모리 3사, 서버 D램 고용량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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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512GB DDR5 공개…서버 한 대에 최대 12TB
3사 "고용량 수요 증가" 한목소리…삼성·SK 현재 최대 256GB 제품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속도조절론'이 불거진 가운데 메모리 업체들이 서버 D램의 용량을 더 키우고 있다. AI 투자가 다소 조정되더라도 챗봇과 AI 에이전트 등 추론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고용량 서버 메모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512기가바이트(GB) 서버용 D램 모듈을 공개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256GB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와 달리 서버 D램 시장에서는 고용량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메모리 3사의 고용량 서버용 D램 발표. [사진=챗GPT]
메모리 3사의 고용량 서버용 D램 발표. [사진=챗GPT]

마이크론은 16일 여러 서버에서 512기가바이트(GB) DDR5 서버용 D램 모듈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여러 서버 플랫폼에서 이 같은 용량의 DDR5 모듈을 시연한 것은 세계 최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512GB 모듈 24개를 장착하면 서버 한 대에 최대 12테라바이트(TB)의 D램을 넣을 수 있다. 최대 속도는 9200MT/s다.

AMD와 인텔이 차세대 서버 적용을 위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고객 수요에 맞춰 2027년 하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 D램의 용량이 커지는 이유는 AI가 처리하는 데이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버 D램은 중앙처리장치(CPU)가 당장 사용할 데이터를 올려놓는 '작업 공간'과 비슷하다.

공간이 커지면 더 많은 데이터를 CPU 가까이에 두고 바로 처리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느린 저장장치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횟수도 줄어든다.

특히 AI가 모델을 만드는 '학습'에서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론'으로 확산하면서 고용량 메모리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챗봇과 AI 에이전트 이용이 늘어날수록 서버가 한꺼번에 처리해야 할 데이터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도 마이크론이 AI 개발 둔화 우려로 주가가 5.3% 떨어진 바로 다음 날 512GB DDR5를 공개했다는 점을 짚었다. 새 제품은 AI 서버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데이터 이동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 AI 서버용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2' [사진=마이크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고용량 서버 D램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양사의 DDR5 서버용 레지스터드 듀얼 인라인 메모리 모듈(RDIMM)은 최대 256GB 제품까지 나와 있다.

삼성전자의 256GB DDR5 RDIMM은 최대 8000Mbps 속도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1년 당시 업계 최대 용량인 512GB DDR5 모듈을 개발해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공식 제품군에서 제공하는 RDIMM의 최대 용량은 256GB다.

SK하이닉스도 256GB DDR5 RDIMM을 실제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32기가비트(Gb) D램을 기반으로 만든 제품으로 인텔의 서버용 CPU '제온6'와 호환성 검증도 마쳤다.

시장에서도 아직 서버 D램 수요가 꺾일 조짐은 뚜렷하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버 D램 매출은 전분기보다 53% 증가했다. AI 서버 확대에 따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온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해든 내년이든 D램 가격이 떨어질 기미가 없다는 게 지금 업계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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