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기름값과 신차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모닝과 레이 등 경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유가와 고물가, 내수 경기 둔화가 겹치자 소비자들이 차량 가격뿐 아니라 연료비와 세금 등 유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경차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자동차 판매가 제자리걸음을 한 가운데 경차 판매는 80% 넘게 증가했다.
![The 2027 모닝 외장 [사진=기아]](https://image.inews24.com/v1/443ff5ddf1dfd9.jpg)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량은 13만9231대로 전년 동월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기 전 선수요가 발생한 데다 일부 신차의 출고 대기까지 겹치면서 7월 판매 증가세가 둔화했다.
반면 경차 판매량은 8586대로 전년 동월보다 86.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판매가 1.8%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경차 수요는 누계 기준으로도 늘었다. 올해 1~7월 경차 판매량은 4만4961대로 전년 동기보다 2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형차 판매는 21.1%, 대형차는 4.6%,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5.0% 감소했다. 중형차만 1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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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에 기름값까지…유지비가 선택 갈랐다
경차 판매가 늘어난 배경에는 차량 구입비와 유지비 부담이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신차 가격은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편의·안전사양 확대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준중형차도 상위 트림과 선택사양을 추가하면 구매가격이 3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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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는 상대적으로 낮은 차량 가격에 취득세 감면과 낮은 자동차세, 공영주차장·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경차 전용 유류구매카드를 통한 유류세 환급도 가능하다.
배기량이 1000㏄ 미만으로 작아 상대적으로 연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고유가 상황에서 장점으로 꼽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경차 판매 증가는 고유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며 "경차는 구입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세금과 유지비 부담도 적어 경기가 어려울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을 생업에 이용하는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에게는 유지비가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레이와 같은 경형 밴은 적재공간과 낮은 유지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영업용 수요가 꾸준하다.
혜택 줄어도 경차 찾는다…'실속형 소비' 확산
경차의 정책적 매력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세제 혜택과 구매 지원이 집중되면서 경차가 누리는 혜택의 체감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경차 판매가 증가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차값과 유지비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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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취득비용과 유지비 부담이 적은 경차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다"며 "개인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경차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수요도 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7월의 급증세가 장기적인 경차 시장 확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신차 출시, 생산·재고 상황 등이 월별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경차 시장은 판매 모델이 모닝과 레이, 캐스퍼 등으로 제한적이라는 점도 성장의 한계다. 제조사가 새로운 경차를 내놓지 않거나 기존 모델의 공급이 줄어들면 전체 판매량이 특정 차종의 실적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그럼에도 고유가와 고물가가 이어지는 동안 차값과 유지비를 함께 줄이려는 수요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전체 자동차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모닝과 레이가 '실속형 소비'의 대표 차종으로 다시 질주하고 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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