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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빼고 다 바꾼다"…아파트 '얼굴' 갈아엎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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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힐스테이트·아이파크…로고·색상 전면 개편
정비사업 수주전 표심 겨냥…브랜드 가치 수주 좌우
젋어진 3040세대 조합원 타깃…새 주거 트렌드 반영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아파트 브랜드를 둘러싼 건설사 경쟁이 단순한 '이름 알리기'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BI) 고도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래미안·힐스테이트·아이파크 등 주요 아파트 브랜드가 잇따라 로고와 핵심가치를 교체하면서다.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서울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열쇠가 '브랜드 이미지'라는 판단에 따른 움직임이다.

래미안, 힐스테이트, 아이파크의 신규 BI [사진=각 사]
래미안, 힐스테이트, 아이파크의 신규 BI [사진=각 사]

최근 진행되는 BI 개편 핵심은 브랜드명 자체를 바꾸기보다 수십년간 쌓아온 인지도를 유지하면서 시각적 정체성과 주거철학을 현대화하는데 있다. 오랜기간 축적된 브랜드 자산은 가져가되 달라진 주거 소비층과 젊어진 조합원 성향에 맞춰 '올드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벗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래미안 BI를 5년만에 다시 손봤다. 기존 3색 바(Bar) 형태 심벌을 한층 단순화하고 디지털환경에서 보다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바꿨다. 새 BI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반포주공1단지)'을 시작으로 신규단지부터 차례로 적용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힐스테이트 브랜드 출시 20주년을 맞아 브랜드체계를 전면 재정비했다. 기존 심벌라인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한편 '스타일리시·베리어스·컴포터블 라이프'를 3대 핵심가치로 정립해 주거경험 확장에 중점을 뒀다.

IPARK현대산업개발 역시 지난 4월 아이파크 로고 폰트와 컬러를 개편해 도시적이고 모던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건설사들이 브랜드를 재단장하는 가장 직접적 이유는 정비사업 수주경쟁이다. 서울 강남·여의도·목동 등 대형 정비사업지에서는 공사비나 시공 기술력 차이가 점차 줄어들면서 '어떤 브랜드를 단지에 입히느냐'가 조합원 표심을 좌우하는 핵심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압구정 재건축단지와 같이 사업규모가 수조원대에 달하는 상징적 사업지는 건설사 브랜드 경쟁력을 증명할 최전선으로 꼽힌다. 외관특화, 커뮤니티 고급화 등 하드웨어적 설계는 물론 브랜드가 지향하는 프리미엄 주거가치를 조합원에게 각인시켜야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주택 브랜드가 등장한지 20년안팎이 지난 점도 리뉴얼 바람을 부채질했다. 주요 아파트 브랜드가 시장에 등장한지 상당한 시간이 흐르면서 주택 소비층과 주거 트렌드도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존 세대에게 축적된 신뢰도를 유지하면서 3040세대 신규 조합원 및 예비 청약수요자들에게 감각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는 단순히 단지이름을 표시하는 것을 넘어 건설사 상품과 주거철학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수단이 됐다"며 "특히 대형 정비사업은 브랜드 경쟁력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기존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건설사 리뉴얼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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