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도훈 기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국내 금융지형을 재편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전 대상과 배치 기준에 따라 부산의 금융 중심지 기능이 한층 강화되거나 국민연금공단이 자리 잡은 전북에 새로운 금융 집적지가 형성될 수 있어서다. 정부가 기관 간 기능적 연계성을 주요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금융기관을 둘러싼 지역 간 유치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국제금융센터, 국민연금공단 [사진=각사]](https://image.inews24.com/v1/7c7612f4b79a83.jpg)
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주요 금융기관이 현재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다만 한군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나 한국투자공사(KIC)·공제회 등 자산운용기관을 기능별로 묶어 이전하는 방안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전수조사 대상에는 들어 있어서 검토하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고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전 지역 선정 기준과 관련해서는 “어제 발표한 대로 기존 혁신도시 기능군 등을 고려해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기능적으로 연관된 기관을 한 지역에 집적하는 방향을 제시하면서 지자체별 금융기관 유치 경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는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시는 이미 1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금융 관련 기관들이 이전해 있고 서울 외 지역 가운데 금융중심지로 지정돼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1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금융기관들이 이미 내려와 있고 서울 외에는 부산이 유일하게 금융 중심지"라며 "관련 기관들이 추가로 오면 파급효과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수도권 잔류를 최소화하고 기능적으로 연관된 기관을 한곳에 모으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부산 입장에서는 크게 나쁜 내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국민연금공단을 기반으로 자산운용 기능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연금과 연계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추가로 유치해 자산운용 특화 도시로서의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업은행이나 KIC 같은 기관들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며 "자산운용 특화 도시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한국투자공사는 가장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기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북도는 국민연금공단과 KIC·공제회 등을 연계해 자산운용 기능을 키우는 방향으로 금융기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금융기관을 두고 지역 간 경쟁이 겹치는 점도 향후 변수다. 기업은행의 경우 부산과 전북 모두 유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기관 내부에서는 아직 정부의 구체적인 이전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기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방 이전과 관련해 별도로 준비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며 "비슷한 기관들과 함께 논의될 가능성은 있겠지만 이전과 관련한 안이 어느 정도 정립된 이후에야 구체적인 논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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