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호황이 직원들의 성과급을 거쳐 소비와 국내총생산(GDP)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천·화성·청주 등 반도체 종사자가 많은 지역의 소비가 다른 지역보다 최대 4% 늘었고 올해 말까지 반도체 호황에 따른 누적 소비 증가액은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반도체 수혜 지역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반도체 수혜 지역의 누적 소비 증가액은 약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말까지는 6000억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그래픽=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2040b5259415b2.jpg)
반도체 호황에 따른 연평균 소비 증가액은 지난해 민간 소비 증가액의 2%에 달한다. 세후 성과급 대비 소비 증가액으로 측정한 소비파급률은 2025년 27%, 2026년 21%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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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장은 줄어든 소비 파급률에 대해 "성과급 지급 규모가 2025년 대비 2026년에도 커졌다"며 "분모가 훨씬 커져 소비 지출액이 그만큼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은은 소비 증가가 국내총생산(GDP)을 2025년 0.01%, 2026년 0.03% 높인 것으로 추정했다. 성과급 규모가 2027년에 더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GDP 제고 효과도 0.08%~0.1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2개 기업의 성과급과 그에 따른 소비만으로도 국내 GDP가 오르는 셈이다.
한은은 소비 파급효과의 중요 변수로 △고용 확대 △자산시장이 아닌 소비 유입 △소비 품목 확대를 꼽았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고용이 동반 증가하면 소비 파급효과에 긍정적이다. 조선·철강·자동차·화학 등 과거 사례를 보면 산업의 임금 총액 증가가 고용 확대에 기인할수록 소비 파급효과가 컸다. 2010년대 우리나라의 반도체 호황기에도 시차를 두고 고용의 기여가 확대된 적 있다.
이재호 한은 조사총괄팀 차장은 "글로벌 수요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고 투자를 늘리고 있어 고용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고용정보원이 반도체 관련 일자리가 하반기에 5.1% 늘어난다고 전망하는 등 고용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창현 한은 조사총괄팀장은 "앞으로 메가 프로젝트나 반도체 클러스터 쪽으로 투자가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의 고용 유발 효과가 낮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고용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난 소득이 자산시장이 아닌 소비로 이어진다면 소비 파급효과는 커질 수 있다. 이번 성과급 충격에도 비슷한 반도체 고노출 지역인 청주의 소비가 이천보다 컸다. 이천의 성과급 규모 확대를 전후로 주택 관련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향후 성과급 지급 규모가 커졌을 때 늘어난 소득이 자산시장보다 소비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 차장은 이천과 청주의 소비 반응 차이에 대해 "이천은 수도권과 인접해 있어서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입이 늘었는데 청주는 지역 내 주택 공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고가 재량재(자동차·가전·가구·백화점 등)에 맞춰진 소비가 서비스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하면 '기업 실적·소득·소비'의 선순환 효과도 강화될 수 있다. 2010년대 우리나라 제조업 호황기에는 임금 상승 이후 소비가 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했다.
한은은 "반도체 부문 성과가 여타 산업의 고용·생산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재·부품·장비를 아우르는 국내 산업생태계를 강화해 산업 간 연계 효과를 높여야 한다"며 "늘어난 소득이 자산시장이 아닌 실물경제로 환류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소비 회복이 부가가치와 고용유발효과가 큰 부문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저소득층 등 취약부문을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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