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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의 작심 비판 "미국 세계질서 유지할 능력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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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무기 비축량이 고갈된 미국이 세계 질서를 유지할 능력이 있는지에 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이 동맹을 도울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무기 고갈로 하드 파워의 한계마저 드러내고 있다고 짚었다.

WSJ은 수석 대외정책 기자의 안보 칼럼에서 미국의 동맹국들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줄곧 미국의 의도에 애를 태워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러시아와 밀착하고 방위비 증강과 고율관세 카드로 동맹을 압박하는 행보에 미국을 계속해서 신뢰할 수 있을지에 관한 의문이 커졌다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매슈 크로니그 선임연구원은 "억지력은 능력과 신뢰성의 문제"라며 "예전에는 미국이 정말 그렇게 해줄 것인지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면 이제는 (무기고 고갈로 인해) 그럴 능력이 있는지도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관한 최근 사례로 WSJ은 미국이 한미 연합훈련을 일방적으로 축소하고 북한에 대화를 제안한 일련의 조치들을 언급했다.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과 탄도미사일을 공급하면서 유럽을 압박하고 있는 와중에 북한을 위협적이지 않은 국가로 규정하고 훈련 개시 당일 일방적으로 규모를 축소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WSJ은 이란전쟁 장기화로 아시아에 배치돼 있던 미군 전략자산이 대거 중동지역으로 이동했으며, 러시아와 중국, 북한의 탄도미사일 생산량이 미국의 요격미사일 생산분을 앞지르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고 짚었다.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러시아가 공격해올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서줄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존 뷰 전쟁학부 교수는 "요격미사일과 미사일 방어체계 부족으로 인해 여러 전장에서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이는 걸프 지역에서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유럽 방어에 있어서 중대한 결함으로 인식되고 있고 아시아에도 잠재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핵심 방공무기인 패트리엇 요격미사일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재고가 이미 절반 소진됐으며, 토마호크와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JASSM도 3분의 1가량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WSJ은 당분간 동아시아에서 전면전이 발발할 가능성은 작다는 아시아 전문가들의 견해도 함께 전했다.

싱가포르 정치분석가 빌라하리 카우시칸은 "사람들이 걱정하겠지만 군수품은 다시 보충될 것"이라며 "당분간 동아시아에서 대규모 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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