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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기름 없이 945km?"…BYD 씨라이언 6, 전기차처럼 달리고 하이브리드처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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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개입 없는 EV 모드로 완주…휘발유 환산 연비 24.4km/L 달성
BYD 핵심 기술 'DM-i' 적용…배터리 36% 남은 상황서 잔여거리 945km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엔진 소리 없이 조용히 간다."

서울 마포에서 경기 가평으로 향하는 약 50km의 도심·고속도로 구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인 BYD 씨라이언 6의 운전대를 잡고 달리는 동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엔진음이 아니었다. 전기차처럼 조용한 실내와 계기판에 표시되는 전력 소비량이었다.

이번에는 실제로 엔진이 한 번도 개입하지 않았다. 씨라이언 6가 전기차와 다름없는 EV 모드로 주행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BYD코리아가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마련한 '씨라이언 6 연비 챌린지'에서 직접 경험한 씨라이언 6는 PHEV라는 이름보다 오히려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SUV’​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면서도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엔진을 활용해 장거리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순수 전기차와 다른 씨라이언 6만의 특징이었다.

BYD는 지난 7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씨라이언 6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약 20년간 PHEV 기술을 개발하며 글로벌 누적 판매 800만대를 기록한 BYD의 핵심 기술 'DM-i'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이다.

BYD 씨라이언 6 전면부 [사진=설재윤 기자]
BYD 씨라이언 6 전면부 [사진=설재윤 기자]

DM-i는 기존 하이브리드와 달리 모터가 주행을 주도하고 엔진이 보조하는 구조다. 엔진의 불필요한 연료 소비를 근본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도심과 고속 도로 모두에서 뛰어난 연비 효율을 끌어낸다.

마포 BYD 오토 전시장부터 가평까지 달리는 동안 계기판 좌측의 실시간 에너지 소비 정보가 눈에 들어왔다. 차량이 스스로 주행 환경을 판단해 EV(순수 전기)와 HEV(하이브리드) 모드를 오가는 구조다.

원래는 EV 모드로 달리다 배터리 잔량이 약 26%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HEV 모드로 전환되고, 충전이 이뤄지면 다시 EV 모드로 복귀하는 방식이다. 급가속 등 큰 출력이 필요할 때도 엔진이 개입하며, 운전자 선택에 따른 수동 전환도 지원한다. 하지만 이번 가평행 코스에서는 엔진 개입 없이 전량 EV 모드로만 주행해봤다.

BYD 씨라이언 6 전면부 [사진=설재윤 기자]
BYD 씨라이언 6 내부 [사진=설재윤 기자]

결과는 놀라웠다. 약 50km 구간을 달린 후 집계된 연비 데이터는 전기 14.5kWh/100km, 연료 0.0L/100km를 기록해 종합 환산 연비 4.1L/100km(약 24.4km/L)를 기록했다. 연비 기준 예상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1463km였다. 실제 배터리 잔량이 36%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계기판엔 잔여 거리가 945km로 찍혔다. 휘발유를 단 한 방울도 쓰지 않고 전기로만 달려 얻어낸 수치다.

승차감과 정숙성도 만족스러웠다. 움푹 패인 노면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에도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며 잔진동만 느껴질 뿐이었다.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되면서 미세한 진동을 걸러준 덕분이다. 고속도로에서 100km/h 이상으로 달려도 노면 소음과 풍절음 역시 적었다.

BYD 씨라이언 6 전면부 [사진=설재윤 기자]
씨라이언 6 계기판의 모습. 좌측에는 실시간으로 에너지 소비 정보가 표시된다. [사진=설재윤 기자]

이런 정숙성의 배경에는 주행 중 알아서 척척 바뀌는 3가지 주행 모드가 있었다. 평소엔 전기차처럼 조용하게 달리다가도, 도로 상황에 따라 시리즈(직렬)와 패러럴(병렬) 모드로 모습을 바꿨다.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올릴 때 나오는 직렬 모드는 엔진이 발전기만 돌리고 모터가 차를 끌어 엔진 소음이나 진동 없이 미끄러지듯 가속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엔진과 모터가 동시에 힘을 보태는 병렬 모드로 넘어가자, 안정적인 순항 성능을 뽐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켜고 도심 정체 구간에 들어서자 차가 스스로 흐름을 탔다. 간 거리를 1~4단계 중 가장 마음이 놓이는 3단계로 맞춰두자, 옆 차선에서 불쑥 끼어드는 차량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부드럽게 속도를 줄여 멈춰 섰다.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속도 조절 버튼의 조작감도 직관적이다. 짧게 누르면 5km/h, 길게 누르면 1km/h 단위로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 도로 흐름에 맞춰 속도를 맞추기 편했다.

실내 중앙의 대형 터치패널은 세 손가락 터치 제스처를 통해 위아래로 쓸어 넘기는 것만으로 공조 장치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주행 중 조작이 간편했다. 스티어링 휠 좌측 버튼 하나로 어라운드 뷰 화면을 즉시 띄울 수 있는 점도 실용적이다. 다만 비상등 버튼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 콘솔 하단부에 배치돼 주행 중 시선을 내려 눌러야 하는 점은 조작 편의성 면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BYD 씨라이언 6 전면부 [사진=설재윤 기자]
트렁크가 개방된 씨라이언 6 후면부 모습 [사진=설재윤 기자]

이날 시승을 마치고 집계된 연비 챌린지 결과, A구간(서울 마포~경기 가평)에서 2등을 기록하며 씨라이언 6의 효율성을 확인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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