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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도 수주도 살아났다"…도시정비판 흔드는 중견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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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사 23곳 평균 영업이익률 6.43%…원가관리·선별수주 효과
두산건설 정비사업 2.6조 '업계 5위'…한화도 1조원 수주 돌파
정비사업 대출보증 신설·이주비 규제 완화…하반기 수주 기대감

[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국내 주요 중견건설사들이 올해 2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공사비 부담에도 고원가 현장을 털어내고 원가 관리와 선별 수주를 강화한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도시정비시장에서 조 단위 수주 성과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의 금융지원 확대까지 맞물리면서 하반기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50위 이내 건설사 가운데 올해 반기보고서를 공시한 중견건설사 23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43%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63%보다 0.80%포인트(p) 높아졌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HS화성(-8.31%p) △동양건설산업(-6.12%p) △서희건설(-3.31%p) △서한(-3.10%p) △성도이엔지(-2.70%p) 등 5곳을 제외한 18곳은 평균 영업이익률이 4.56%에서 6.90%로 2.34%p 상승했다.

노원·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노원·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던 시기에 수주한 고원가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는 동시에 수익성을 따져 선별 수주한 신규 현장의 공사가 본격화한 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매출을 늘리기보다 원가를 낮춰 남는 공사를 확보하는 전략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주요 건설사별로는 BS한양의 수익성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75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 늘었고 영업이익은 973억원으로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71%에서 12.83%로 3.12%p 상승했다. 원가 부담이 컸던 기존 현장이 준공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규 사업장의 공정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두산건설은 외형 감소에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상반기 매출은 76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35.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6.2%에서 9.5%로 뛰었다. 같은 기간 원가율이 89.5%에서 84.8%로 4.7%p 낮아지면서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고 이익 규모를 키웠다.

태영건설도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79%에서 올해 8.13%로 4.34%p 상승해 큰 개선폭을 나타냈다. 매출은 6749억원으로 4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49억원으로 21% 증가했다.

금호건설은 상반기 원가율을 94.6%에서 93.2%로 1.4%p 낮추면서 영업이익이 30.6% 증가한 286억원을 기록했다. 한신공영의 영업이익률도 5.65%에서 7.79%로 2.14%p 개선됐다.

중견사들의 실적 회복에는 공통적으로 '선별 수주'가 자리 잡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에 외형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사업을 확보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사비와 금융비용, 분양성 등을 따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장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고원가 현장이 빠져나간 자리를 이들 신규 사업장이 채우면서 원가율과 영업이익률이 함께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노원·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광운대역 앞 육교에 서서 바라본 서울원아이파크 공사현장. [사진=김민지 기자]

이 같은 선별 수주 기조는 도시정비시장에서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중견사들은 서울·수도권 중소형 정비사업과 지방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고를 쌓으며 대형사 중심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가장 앞서가는 곳은 두산건설이다. 두산건설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6426억원을 수주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에 이어 전체 건설사 가운데 5위다. 시공능력평가 26위인 두산건설이 대형사 중심의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화 건설부문도 도시정비 수주 1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9206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서울 석관1의7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가하면서 누적 수주액을 1조865억원으로 늘렸다.

호반건설과 코오롱글로벌도 '1조 클럽' 진입을 노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군포 금정3구역 재개발 등을 확보해 지난달 말 기준 약 7449억원의 도시정비 수주고를 쌓았다. 지난해 연간 실적 7887억원의 94% 수준이다. 코오롱글로벌도 상반기 기준 안산 현대1차 재건축과 상봉7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등을 확보해 7475억원을 수주했다.

다만 도시정비시장의 대형사 쏠림은 여전하다.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27조3441억원으로 이 가운데 현대건설·GS건설·삼성물산 등 상위 3개사가 72.7%를 차지했다. 브랜드와 자금조달 능력에서 대형사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다.

특히 중견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로 사업비와 이주비 조달 과정에서 높은 금융비용을 부담해 수주 경쟁에 불리했다. 정부가 지난 13일 내놓은 '주택 신속 공급 방안'은 이 같은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소·중견건설사가 참여하는 정비사업에 대출보증을 신설하고 시공능력평가 50위 이내 중소형 건설사의 보증수수료를 0.1%p 낮춘다. 이주비 대출 한도도 종전자산과 종후자산 평가액 가운데 큰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원 확대와 정비사업 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중견사의 수주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는 대형사보다 자금조달 여력이 부족해 사업성이 있어도 정비사업 참여에 제약이 있었다"며 "정부의 보증 확대와 이주비 대출 규제 완화가 현장에 안착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견사의 정비사업 참여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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