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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도 국립의대”…2030년 경국대 의대 신설, 마침내 국가 심판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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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20일 교육부에 공식 추진계획서 제출…국립의대 유치 본격전 돌입
도청신도시 13만㎡ 부지·교원 112명·500병상 이상 교육병원 ‘승부수’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사는 곳이 다르다는 이유로 생명과 건강의 기회까지 달라져서는 안 된다.”

경북이 오랫동안 품어온 ‘국립의대’의 꿈이 마침내 국가의 공식 심판대에 올랐다.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예정지 [사진=경북도]

경상북도가 20일 교육부에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을 공식 제출하면서 2030학년도 신입생 입학을 목표로 한 국립의대 신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번 계획은 의과대학 하나를 새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경북에서 의사를 키우고, 경북에서 수련시키고, 경북에 정착하도록 해 도민들이 중증·필수의료를 위해 지역 밖으로 떠나야 하는 현실을 바꾸겠다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구상이다.

여기에 도청신도시 13만여㎡ 부지와 최대 500병상 이상 교육병원, 112명의 교원 확보 계획까지 구체화하면서 경북도는 국립의대 유치에 사실상 승부수를 던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6일 의과대학 신설 후보지역 선정과 관련한 공문을 시행했다.

이후 경북도와 안동시, 국립경국대학교, 전문가 자문단은 의대 신설 논리와 교육·병원 인프라, 지방정부 지원방안 등을 담은 추진계획 작성에 역량을 집중했다.

20일 제출한 계획서에는 의대 신설 필요성을 비롯해 의과대학 및 교육병원 확보계획, 지방자치단체 지원방안 등 모두 9개 항목이 담겼다.

경북도가 정부를 설득하는 핵심 논리는 ‘의료격차’다.

경북은 의사 인력이 전국 최저 수준인 데다 높은 고령화율과 광범위한 의료취약지역, 부족한 필수의료 인프라가 중첩돼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따라서 정부가 지역 신설 의대 정원을 결정할 때 단순한 인구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 간 의료격차와 필수의료 인력 수요를 핵심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북도는 국립경국대 의대 신설을 지역의 의사 숫자를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국가가 해결해야 할 ‘의료균형발전 과제’로 규정했다.

구상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경북도는 2030학년도 입학을 목표로 경북도청 신도시 내 13만362㎡ 규모의 가용부지를 활용해 의과대학을 조성할 계획이다.

교육의 질을 뒷받침할 교원도 112명 규모로 확보한다.

무엇보다 의대 교육과 지역 필수의료의 핵심 인프라가 될 교육병원을 최대 500병상 이상 규모로 건립하는 방안을 계획서에 담았다.

의대만 만들고 학생들이 임상교육이나 수련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다.

새 의대와 교육병원을 중심으로 경북지역 의료기관들을 하나의 협력망으로 연결해 지역·필수·공공의료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분명하다.

경북에서 아픈 도민이 필요한 치료를 받기 위해 수도권이나 다른 대도시로 떠나지 않아도 되는 의료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입학→교육→수련→정착’…경북에 남는 의사 만든다

지역 의대 신설의 성패는 졸업생이 실제 지역에 얼마나 남느냐에 달려 있다.

경북도 역시 이 문제를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지역인재 선발에서 출발해 의학교육과 전공의 수련, 의료기관 배치와 최종적인 지역 정착까지 이어지는 중장기 의료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북 출신 학생을 선발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의사가 된 이후에도 지역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안동시, 예천군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계획서에는 의과대학과 부속병원 부지 확보 및 시설 건축에 필요한 재정지원뿐 아니라 교원과 학생들의 정주여건 개선, 연구비와 학업장려금 지원 방안까지 포함됐다.

경북도가 그리는 또 하나의 그림은 ‘의료+산업’이다.

국립경국대 의대와 교육병원을 경북 북부권 바이오·백신산업과 연결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안동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등 바이오·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경북도는 의대와 교육병원이 보유할 임상·연구 기능을 이들 기업·기관과 연계해 의료인력 양성뿐 아니라 연구개발과 산업화까지 이어지는 바이오·의료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립대의 지역혁신 거점화’와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의과대학과 교육병원이 의료서비스 제공기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을 연결해 인재와 기술,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지역혁신의 중심축을 맡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추진계획서를 제출했다고 유치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경북도는 최종 후보지가 결정될 때까지 국립경국대, 안동시, 예천군 등과 공동 대응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국립경국대 의과대학·지역의료 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의대 설립과 교육병원 건립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방안을 구체화하고 정부 설득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국립의대와 병원이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격차를 실제로 줄이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국가 재정지원과 제도적 기반 마련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상북도는 국립경국대, 안동시, 예천군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립경국대 의과대학·지역의료 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의대 설립과 교육병원 구축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신설을 반드시 성사시켜 의료격차가 없는 대한민국, 지방에서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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