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미국 장기국채 금리 급등의 여파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발 금리 상승이 한국·일본, 유럽 장기채로 번지면서 높은 할인율에 취약한 반도체 등 성장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장기채를 대규모로 운용하는 보험주는 반사이익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고금리 충격’이 업종별로 악재와 호재로 갈리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8.66포인트(5.80%) 내린 6471.1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부터 반등 기미를 보였으나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흔들리며 상승 흐름이 꺾였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제작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제작]](https://image.inews24.com/v1/17e2e59c4cbe13.jpg)
반도체주가 주저앉은 가장 큰 이유는 미국발 장기채 금리 쇼크가 지목된다. 18일(현지시간) 국채 시장에서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연 5.33%를 기록했다. 직전 고점을 넘어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장기채 금리 급등은 반도체 등 기술주와 성장주 주가에 상당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들 종목은 현재 실적보다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돼 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주식의 적정가치가 낮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성장주일수록 금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올해 들어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요국 장기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다른 나라 국채도 투자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받을 수 있다. 여기에 각국의 재정 부담과 물가·통화정책 전망 등 고유 요인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장기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유럽과 일본의 장기 국채금리도 크게 올랐다. 같은 날 독일 국채(분트) 30년물 수익률은 장중 연 3.78%까지 올라 2011년 유로존 채무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프랑스 30년 만기 국채도 연 4.9%까지 뛰면서 18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일본 30년물도 사상 최고 기록인 연 4.1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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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채도 마찬가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년물 국채 금리는 5월 연 4%를 넘어선 후 전날 기준 4.751%를 기록했다.
장기채 고금리 장세⋯보험株에 쏠리는 눈
미국발 장기금리 급등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보험주는 상대적인 수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장기채 투자 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투자수익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보험사는 가입자의 돈을 굴리기 위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이자부자산'을 보유한다. 회사채를 비롯해 보통 만기가 긴 30년물 국고채를 대량으로 사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단·중만기물 대비 장기채 금리가 뚜렷하게 증가할 경우 이자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한화투자증권은 장기금리의 상승이 보험사 순자산과 투자손익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하 연구원은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한 시장금리는 자산 및 부채의 기준 가격으로써 보험사의 순자산에 즉각 영향을 미치고 이차 스프레드 확대에 기여하며 투자 손익에도 완만한 속도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경로의 시차는 있으나 결과적으로 보험사 자본적성정과 수익성에 모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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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은행, 증권 등 금융사 중 보험사가 장기채 물량을 시장에서 가장 많이 소화하고 대부분 만기까지 보유한다"며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당장 단기 주가를 예측할 순 없지만 장기채 금리 상승은 분명한 호재"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장기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 주요 보험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현대해상은 지수가 큰 폭으로 내린 상황에서도 0.6% 오른 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최근 한달(7월20일~전날)간 상승률은 35.42%로 집계된다. 한화손해보험(24.68%), DB손해보험(14.46%) 등 종목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손해보험사보다 상대적으로 더 금리 변동에 민감한 미래에셋생명(38.85%), 한화생명(27.92%), 삼성생명(2.98%) 등 생명보험 종목 역시 같은 기간 상승세를 보였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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