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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올리브영에 화장품 사러 왔다가 피부진단…美 홀린 '체험형 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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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서 달려와 '오픈런'…방문객 절반이상 비한국인
피부진단 무료서비스 인기…15분 일대일 상담도 진행
美고객 국내매출 연 207%↑…내년 상반기 5개점 확장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2년전 한국에 갔을 때 올리브영에 가본 적이 있어요. 그때 제품을 많이 샀는데 LA에 올리브영 매장이 생겼다고 해서 문여는 시간에 맞춰 왔어요."

현지시간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위치한 CJ올리브영 미국 1호점. 시카고에서 LA를 찾은 브룩과 줄리아는 오전 10시 매장이 문을 열자마자 안으로 들어섰다. 한국에서 구매했던 클렌저와 마스크팩 등을 사기 위해서다.

현지 소비자들은 한국어가 적힌 화장품을 비교하고 제품을 발라보느라 분주했다. 오픈 초기 '오픈런'은 잦아들었지만 K뷰티를 찾는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을 찾은 현지인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을 찾은 현지인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지난 5월29일 문을 연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에는 하루 평균 1000명이상 고객이 방문한다. 당초 한국인과 아시아계 고객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비한국인 고객이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미국 매장 객단가는 국내 객단가와 비교해 2배이상 높다.

권가은 CJ올리브영 미국법인장은 "K뷰티는 일부 소비자가 찾는 트렌드를 넘어 글로벌 뷰티시장 메인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미국매장은 현지 소비자가 K뷰티를 직접 탐색하고 배우는 대표적인 K뷰티 핫스팟으로 자리잡는 중"이라고 말했다.

패서디나점은 연면적 약 803㎡(243평) 규모 대형 단독매장으로 400개이상 브랜드와 5000개이상 상품을 취급한다. K브랜드 비중은 80%가 넘는다.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을 찾은 현지인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 내부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문을 열고 들어서면 스킨케어 제품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미국 뷰티매장이 입구에 화려한 메이크업이나 럭셔리 브랜드를 전면 배치하는 것과 달리 K뷰티 강점인 기초화장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현지 소비자에게 낯선 성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히알루론산과 레티놀, 콜라겐, PDRN 등 효능을 설명한 안내판도 배치했다. 국내 매장보다 매대 한단에 진열하는 상품수를 줄여 생소한 브랜드와 상품이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큐레이션한 점도 특징이다.

체험요소도 강화했다. K메이크업은 스킨케어보다 현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이크업 구역에는 대형거울과 메이크업 바를 설치해 여러 브랜드 제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했고 미니제품으로 DIY키링을 만드는 공간도 마련했다.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을 찾은 현지인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 내부 모습.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매장중앙 '스킨스캔'과 '더 뷰티 랩'이다. 스킨스캔은 얼굴을 사진촬영해 모공과 주름, 피부자극 등을 분석하고 필요한 관리성분을 알려주는 무료서비스다. 결과를 바탕으로 더 뷰티 랩에서는 15분간 일대일 스킨케어 상담을 제공한다. 하루 평균 약 150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날 처음 스킨스캔을 체험한 LA 거주자 레티시아(27)는 "건조함과 붉은기, 주름 등 피부상태를 깊이 분석해주는 기술이 인상적이었다"며 "결과를 보고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알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현지 소비자들이 K뷰티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강점도 스킨케어였다.

브룩은 "K뷰티 제품은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정보를 미국제품보다 정확하게 제공해줘 좋다"고 귀띔했다. 줄리아는 "'글래스 스킨(Glass Skin)'처럼 맑고 투명한 피부가 떠오른다"고 소회했다.

패서디나점에서 가장 빠르게 매대가 비는 품목도 선케어와 스킨케어다. 판매 1위는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이며 리쥬란 듀얼 이펙트 앰플과 아누아 클렌징폼·세럼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을 찾은 현지인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에서 스킨스캔 담당 직원이 고객의 피부 측정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올리브영은 K스킨케어에 머물지 않고 K헤어와 K바디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을 미국사업 과제로 삼고 있다. 모발유형과 질감이 다양한 미국시장에 맞춰 관련상품과 서비스도 확대하는 추세다.

올리브영이 미국을 첫 해외 오프라인 핵심시장으로 택한 배경에는 이미 검증된 K뷰티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은 올리브영 글로벌몰 최대 매출지역인 데다 최근 4년간 국내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미국인 고객 매출도 연평균 207% 성장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1월 LA에 미국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5월 미국 온·오프라인 사업을 동시에 시작했다. 패서디나점에 이어 6월 LA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에 2호점을 열었으며 2027년 상반기까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총 5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을 찾은 현지인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강명지 CJ올리브영 미국법인 MD팀장이 패서디나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로스앤젤레스(미국)=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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