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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잔치' 증권사들…다음 격전지는 'AI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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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NH·KB '오픈API' 출시…AI 트레이딩 공략
새로운 투자 채널 기능…자사 계좌 락인 효과 기대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국내 주요 증권사가 다음 먹거리로 인공지능(AI) 트레이딩 생태계 선점에 나섰다. 증권사들의 ‘투자 플랫폼’ 경쟁 무대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AI로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AI를 투자 도구로 활용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이들을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I 투자 분석 도구 활용이 늘면서 API를 활용해 투자정보를 분석하고 자동매매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3일 토스증권이 오픈API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토스증권]
지난 13일 토스증권이 오픈API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토스증권]

오픈API는 증권사가 보유한 시세·주문·계좌 정보 등을 외부 프로그램과 연동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다.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열지 않고도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AI를 통해 시세를 조회하고 주문할 수 있다.

최근 KB증권·NH투자증권·토스증권이 잇달아 오픈API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들 서비스는 별도의 전문적인 코딩 지식 없이도 투자정보 조회와 매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증권사들이 AI 트레이딩 생태계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증시 활황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도 자리한다.

올해 상반기 국내 10개 대형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의 연결 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은 약 6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약 66%를 상반기에 달성한 셈이다.

다만 최근 증시 거래대금은 줄어들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6월 장중 9385.59까지 오르며 하루 거래대금이 50조원을 넘어서는 등 활황이었지만 이후 급락과 조정을 거쳤다.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24조8214억원까지 줄었다.

거래대금에 따라 위탁매매 수익이 좌우되는 증권사로서는 새로운 투자 채널을 확보하고 고객 접점을 넓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오픈API를 활용하면 투자자가 자신이 사용하는 AI나 프로그램에서 증권 계좌를 직접 연결해 투자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 AI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자사 계좌를 연결하도록 유도하고 거래를 지속하게 하는 고객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PI는 외부 서비스와 연계해 자신만의 투자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편의성과 서비스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고객 만족도와 서비스 이용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안과 투자 책임 문제는 유의해야 한다. API 키가 유출될 경우 제3자가 계좌에 접근할 수 있다. 자동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나 투자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될 수 있다. 외부 AI의 투자 분석 결과에 대해서도 증권사가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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