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차기 총선에 대비해 지역 조직을 총괄하는 당협위원장을 당원투표를 통해 전원 재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주도로 당무감사위원회 평가 등을 거쳐 교체 권고 대상 당협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791d5a12a21e3.jpg)
조강특위 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13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와 같은 전날 조강특위 회의 결정 사항을 최고위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조강특위는 전날 오후 회의에서 사고당협을 제외한 대부분 당협위원장의 임기를 자동 연장했던 그간의 관례를 깨고, 모든 당협위원장을 당원투표로 재선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4년 8월 선출된 현 당협위원장들의 2년 임기는 이달 말을 끝으로 만료된다. 지도부는 지역 조직 전면 재정비를 통해 당을 '대여투쟁'에 최적화된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는 전날 매일신문 유튜브 인터뷰에서도 "8월 말에 당협위원장 임기가 끝나는데, 그동안은 당연히 연장해왔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싸울 분들을 위원장으로 임명해 전투력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강특위는 당헌·당규 '지방조직 운영규정' 제 27조에 의거해 해당 작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당협위원장은 △전 당원 선거 △책임당원 선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현 운영위원장을 위원장으로 선출(유임) △기타 정하는 방식 가운데 최고위가 의결한 방식으로 선출할 수 있다.
조강특위가 전날 논의를 토대로 당협위원장 전원 재선출 방안을 최고위에 보고한 만큼, 최고위는 당헌·당규에 따라 시·도당위원장과 사무총장의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르면 오는 20일 회의에서 선출 방식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조강특위가 우선적으로 당협위원장 인선 작업에 착수할 대상은 현재 공석인 사고 당협 32곳이다. 정 사무총장은 "조강특위의 주 기능이 사고 당협의 위원장을 채우는 기능"이라며 "이 32곳에 대해선 즉시 조강특위가 보강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선을 앞두고 당무감사위가 위원장 교체를 권고한 당협 27곳도 우선 교체 대상에 포함될 거란 전망이다. 정 사무총장은 "당시 최고위에서 27곳에 한해 지선 경과를 평가해, 최고위에서 보고를 득한 후 사고 당협으로 지정하기로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강특위는 현재 사고·교체 권고 당협은 아니더라도, 시도당위원장 등의 평가를 거쳐 지난 지선 당시 선거 활동이 미흡하거나 후보자를 내지 못한 당협의 경우에도 당무감사와 최고위 결정을 거쳐 사고 당협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만일 최고위가 전 당원 선거를 통한 재선출 방식을 택할 경우 현 당협위원장들의 임기가 일괄 종료되면서 모든 당협에서 새 위원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는 게 정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6520e1beabf82.jpg)
당 안팎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이 '당원 중심 정당'을 내건 장동혁 대표의 당권 강화 포석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대로 장 대표와 각을 세워온 비당권파의 입지는 위협받는 모양새가 되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도부가 당협위원장 전원 재선출 가능성을 공식화하면서 비당권파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는 우려가 표면화되는 모습이다. 지역구 현역 의원 상당수가 당협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유임에 실패할 경우 지역 조직 장악력이 약화돼 2028년 총선 공천 경쟁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 대표가 향후 총선 평가 기준에서 '당성'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당협위원장 재선출을 통해 지역 조직까지 재편될 경우 비당권파 현역 의원들의 공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 북구 갑 당협위원장이자 현역 의원인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너무 많이 (당협위원장을) 교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사고 당협 지정 확대 문제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오해를 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그러나 지도부가 당협위원장 전원 재선출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어쨌거나 8월 말에 당협위원장을 새로 선출한다는 규정이 (당헌·당규에) 있더라"며 "그렇게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비당권파 김재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강특위와 지도부의 움직임을 '의미 없는 당권 강화 시도'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의원은 "조강특위의 으름장 같은 것으로 보인다"며 "장동혁 대표는 본인의 어떤 체제 유지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지만 당내에서 느끼는 어떤 그 특히 현역 의원들의 위기감 같은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사무총장은 조강특위와 지도부의 전 당협위원장 재선출 추진이 '비당권파 숙청용'이라는 당 일각의 시각에 '오히려 현 당협위원장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아직 (선출 방식이) 확정된 게 아니다"라면서도 "당원들이 선출하는 방식이라면 현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고 했다.
이어 "현 당협위원장은 해당 지역 당원들과 소통하고 우리가 늘 당에서 교육과 서명운동·피켓시위 등 당원들과 활동할 수 있는 기준점을 많이 제시했기 때문에, 충실하게 이행하셨다면 현 당협위원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건 맞다"고 강조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