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국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1세대인 싸이월드가 우여곡절 끝에 여섯번째 주인을 만났다.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는 10일 "싸이월드 지식재산(IP) 인수를 완료했다"며 "오는 10월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그마체인에 앞서 싸이월드 운영 법인이었던 싸이월드제트 설립에 참여했던 주주사 측이 '법적 절차' 문제를 제기하면서 전·현 경영진 간 갈등이 불거졌다.
![10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가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3f6eb5da5b4ba.jpg)
시그마체인 "싸이월드 IP 인수⋯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 목표"
이날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블록체인 기업 시그마체인은 싸이월드 인수와 향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피터 한 시그마체인 글로벌 마케팅 이사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싸이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싸이월드 IP 라이선스를 인수했다"고 했다. 오는 10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데이터 복원과 서비스 안정화를 거쳐 2027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시그마체인은 이용자가 원하는 경우 콘텐츠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자산화할 수 있도록 하고 금융권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싸이월드 도토리로 연동하는 등 웹3 수익모델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한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선보이고 향후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1세대 SNS' 싸이월드⋯여섯 번째 주인 맞아 부활 시도
국내 대표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던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누렸다. 1999년 출시된 싸이월드는 미니 홈피 서비스를 앞세워 인기를 끌었다. 2003년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됐다가 2016년에 포털 사이트 프리챌 창업자 전제완 씨로 주인이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모바일)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면서 이용자가 급감했고 2019년에는 결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러다가 2021년에는 싸이월드제트가 사업권을 인수해 싸이월드 복원 사업에 나섰지만 실패하고 2024년 11월 다시 싸이커뮤니케이션즈가 사업권을 넘겨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싸이커뮤니케이션즈의 최대 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소니드가 경영난 심화로 매각 협상을 추진했지만 누적된 부채와 경영권 변경 문제로 인수 협상이 표류해 왔다. 결국 시그마체인의 이번 인수로 싸이월드는 주인이 여섯 번이나 바뀌게 됐다.
곽 대표는 "싸이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싸이월드와 관련한 IP, 상표권 등을 인수했다"며 "개발 인력은 약 40명으로, 대다수를 데이터 복원과 서비스 출시 등을 위한 작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싸이월드 IP의)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법적 하자 있는 거래" vs "회사와 별개의 사안"⋯전·현 대표 갈등도
다만 이번 간담회에 앞서 싸이월드 인수 절차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전 싸이월드제트 대표이자 블록체인 기업 베타랩스 대표인 김호광 대표는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시그마체인의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타랩스에 따르면 회사는 2021년 싸이월드제트에 25억원을 투자해 지분 15.21%를 확보했다. 김 대표 측은 싸이월드제트로부터 블록체인 서비스와 가상자산 관련 사업권도 부여받았다고 주장했다. 베타랩스는 이후 싸이월드제트 등을 상대로 부당 이득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으며 올해 1월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서 약 137억원을 돌려받을 권리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싸이월드제트가 주주에게 알리지 않은 채 싸이월드 사업권과 관련 자산을 싸이커뮤니케이션즈로 이전했다고 주장했다. 이 자산이 제이케이시냅스(옛 소니드) 등을 거쳐 시그마체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에도 법적 하자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김 대표는 "주주에게 통보도 없이 자산을 이전하고 이 자산을 또 법인으로 넘긴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메인 문제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시그마체인이 지난 7월 30일 싸이월드의 서브 도메인(co.kr)은 가져갔지만 닷컴(.com) 도메인은 확보하지 못했는데 이는 법적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그마체인 측은 "싸이커뮤니케이션즈와 법적 계약서를 작성하고 합법적으로 싸이월드와 관련한 IP와 상표권, 데이터를 인수했으며 회사 경영권이나 부채를 인수한 건 아니다"라며 "(베타랩스의 주장은) 싸이월드제트와 베타랩스 간의 문제로 파악하고 있으며 시그마체인과는 별개의 분쟁"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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