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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프로젝트 크루서블' 무단 사용 혐의로 고발…영풍·MBK "정당한 주주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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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합제련소 '프로젝트 크루서블' 놓고 양측 공방 격화
고려아연, MBK·영풍 관계자 경찰 고발…"프로젝트 주체 혼동·업무방해"
영풍·MBK "최대주주의 정당한 활동…회사가 경영권 방어에 악용"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의 명칭과 표지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영풍과 MBK파트너스(MBK)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영풍·MBK는 최대주주로서의 정당한 주주 활동을 문제 삼는 것은 주주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최란 기자]

고려아연은 5일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명칭과 표지를 무단 사용하는 등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 윤종하 MBK 부회장, 장세환 영풍문고홀딩스 대표 등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MBK·영풍 측이 지난 6월 'crucibleTN.com' 도메인을 등록한 데 이어, 7월 미국 테네시주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 명칭을 사용한 리셉션을 개최해 프로젝트 주체가 자신들인 것처럼 오인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특히 MBK·영풍이 프로젝트 발표 직후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사업 추진을 저지하려 했으면서도, 이후에는 프로젝트 명칭을 활용해 마치 사업 주체인 것처럼 홍보한 것은 미국 정부와 투자자, 주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 및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약 74억 달러(약 11조원)를 투입해 미국 테네시주에 통합제련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과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한미 경제안보 협력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성두 영풍 사장 [사진=아이뉴스24 DB]

반면 영풍·MBK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영풍·MBK는 미국 핵심광물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지역사회, 투자자 등과 소통하는 것은 최대주주로서의 정당한 권리이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회사가 불법 행위로 규정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주주권을 침해하고 건전한 기업지배구조에도 역행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또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등록상표가 아니며, 프로젝트 명칭과 내용도 이미 공개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열린 행사 역시 주최자를 명확히 밝힌 상태에서 진행된 만큼 프로젝트를 사칭하거나 영업표지를 침해했다는 고려아연의 주장은 사실관계와 법리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지난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역시 프로젝트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명분으로 한 신주 발행을 통한 경영권 방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영풍·MBK 관계자는 "프로젝트 추진과 주주권 보호는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며 "회사를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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