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자동화설비와 사람이 가장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상환 컬리 평택물류센터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12d9d5f0b88d3.jpg)
지난달 29일 컬리 평택물류센터에서 만난 최상환 센터장은 물류 경쟁력 핵심으로 '균형'을 꼽았다. AI와 자동화설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모든 공정을 기계로 대체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컬리 최대규모 물류거점인 평택 클러스터는 이 같은 철학이 집약된 공간이다. 'GTP(Goods To Person)', '시퀀스 버퍼(Sequence Buffer)' 등 자동화설비를 도입하면서도 피킹과 포장 등 고객경험에 직결되는 영역은 사람역량을 유지했다. 이를 통해 운영효율은 높이고 주문량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실제 둘러본 평택물류센터는 자동화설비와 작업자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었다. 저회전 상품은 GTP설비가 작업자 앞까지 옮겨주고 분류와 보관과정에도 각종 자동화장비가 배치됐다.
반면 피킹과 포장공정은 여전히 사람 손을 거쳤다. 기계가 반복업무를 담당하고 사람은 유연성과 판단이 필요한 영역을 맡는 구조다.
평택 클러스터는 AI기반 수요예측시스템과 '풀 콜드체인', 국내 최대규모 정온센터를 바탕으로 수도권 남부와 충청·호남권 샛별배송을 책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스마트물류센터 1등급 인증도 받았다.

다음은 최 센터장과 일문일답.
-컬리 물류가 지닌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
단연 철저한 풀 콜드체인 시스템과 데이터기반 최적화다. 주문데이터와 수요예측시스템을 기반으로 입고되는 모든 차량 내부온도와 상품자체 품질온도를 엄격히 측정한다. 기준 미달시 즉시 회송조치한다. 생산후 24시간이내에 고객에게 전달되는 구조가 가능한 배경이다.
-평택물류센터 정온센터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곳은 컬리 물류센터 가운데 가장 큰 정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외부기온과 관계없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식품뿐 아니라 뷰티·패션상품까지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작업자들도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다. 패션상품은 결로피해를 막기 위해 지면에서 30cm 이격적치하는 등 빈틈없는 품질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평택 클러스터 오픈후 3년이 지났다. 기존 센터대비 운영효율성은 어느 정도인가.
송파센터 시절을 거쳐 김포 클러스터를 구축했고 세번째로 구축된 곳이 바로 여기 평택이다. 오픈한지 3년2개월이 지났는데 이미 김포 클러스터 수준 생산성을 달성했다. 과거 송파센터 대비 약 20% 높은 운영효율을 기록하고 있다. 인력운영 생산성과 단위 시간당 물량처리 능력을 기준으로 봤을때 매우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섰다.

-GTP 등 자동화설비 도입이 인력효율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자동화가 무조건 인력을 줄이는 것만은 아니다. 아직 사람이 해야 하는 공정들이 있다. 전공정을 자동화한 센터들도 있지만 거기엔 '케파(생산능력)'라는 제약이 따른다. 하루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상 주문이 들어오면 오히려 고객경험이 나빠진다. 그래서 사람을 투입해 케파를 늘릴 수 있는 구조를 고민했다. 분배나 보관 등 GTP를 활용할 수 있는 공정에서는 자동화를 하고 포장처럼 기계화에 한계가 있는 구간은 여전히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전공정 자동화가 정답은 아니라는 의미인가.
그렇다. 전공정을 자동화하면 처리물량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 주문이 급증해도 설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상은 처리하기 어렵다. 컬리는 필요구간만 자동화하고 사람을 통해 물량을 탄력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피지컬 AI와 로봇기술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최근 물류센터 안전문제가 화두다. 평택 클러스터는 어떤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나.
모든 피난동선을 기존 100m에서 50m로 줄여 작업자가 어디에 있든 50m안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게 설계했다. 무리한 메자닌 확장을 지양했으며 인근 소방서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터리가 탑재된 설비일부를 냉장환경으로 옮겼다. 작업자가 소지한 보조배터리와 충전기는 작업장 진입전 회수해 별도보관하고 있다. 조만간 사물함 등에 AI 화재감지 카메라도 도입할 계획이다.
-센터장으로서 생각하는 물류의 미래는.
AI와 자동화기술은 계속 발전하겠지만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기술과 사람이 가장 효율적으로 협업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그 균형이 앞으로 물류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비용·고유지비 설비를 무리하게 도입하기보다 최적화 솔루션과 연계해 실질적 운영 최적화를 이루는 테크솔루션을 차근차근 고도화해 나가겠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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