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해외 매출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한때 실적을 좌우했던 중국자리를 미국과 유럽이 빠르게 대체하면서 K뷰티 성장공식도 달라졌다. 중국부진을 다른시장으로 메우는 단계를 넘어 서구권이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리는 핵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쟝센 뉴욕 옥외광고. [사진=아모레퍼시픽]](https://image.inews24.com/v1/a541afa8c7d2df.jpg)
1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올해 2분기 미주매출은 210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6.5% 증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매출도 63.3% 늘어난 720억원을 기록했다.
미주·EMEA 합산매출은 2824억원으로 중화권 매출 1245억원 대비 2.3배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 1.3배 수준이었지만 1년만에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전체 매출에서 미주·EMEA가 차지하는 비중도 24.0%로 중화권 비중 10.6%의 두 배를 넘어섰다.
단순히 중국부진을 서구권 매출로 메운데 그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해외매출은 27.6% 증가한 5516억원, 해외영업이익은 99% 늘어난 71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영업이익률도 약 8%에서 13%로 상승했다. 중국중심 외형확대보다 미국·유럽중심 수익성 높은 성장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구조로 전환된 것이다.
변화 중심에는 코스알엑스와 라네즈, 에스트라, 이니스프리 등이 있다. 아마존과 틱톡숍에서 온라인 판매를 키우는 동시에 세포라 등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접점을 넓혔다. 반면 중화권에서는 설화수 백화점 매장 등 비효율 채널을 정리하면서 매출이 6.2% 감소했다. 중국에서 외형을 줄이더라도 수익성을 지키고 성장투자는 서구권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 변화는 더 상징적이다. 2분기 북미매출은 2058억원으로 47.3% 증가한 반면 중국매출은 5.0% 감소한 1760억원에 그쳤다. 2001년 독립법인 출범이후 북미 분기매출이 중국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쟝센 뉴욕 옥외광고. [사진=아모레퍼시픽]](https://image.inews24.com/v1/6b69674e2ed5ac.jpg)
지난해 2분기에는 중국이 북미보다 456억원 많았지만 올해는 북미가 298억원 앞섰다. 1년사이 격차가 754억원 뒤집힌 셈이다. 닥터그루트 등 기능성 제품을 앞세워 코스트코와 세포라 등 북미 핵심 유통망을 넓힌 결과다.
LG생활건강 해외매출은 12.6% 증가한 5845억원을 기록했다. 뷰티부문도 매출 8184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다.
K뷰티 양축을 담당하는 두회사 변화는 산업 전체흐름과 맞닿아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화장품 수출은 전년보다 27.3% 증가한 70억달러로 역대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수출은 41.5% 늘어난 14억5000만달러로 전체 20.7%를 차지했다. 중국은 6.6% 감소한 10억1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중국비중이 4년만에 46.5%에서 14.4%로 급락했는데도 전체 수출은 오히려 사상최대를 경신했다. 과거에는 중국소비가 흔들리면 K뷰티 전체실적이 꺾였지만 이제는 미국과 유럽이 성장을 이어받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다만 '탈중국' 종착점이 미국을 향한 또다른 쏠림이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세와 규제, 플랫폼정책 변화에 따라 미국시장 역시 흔들릴 수 있어서다. 중국을 미국으로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럽·일본 등으로 시장과 채널을 얼마나 넓히느냐가 K뷰티 새 매출지도를 완성할 핵심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시장 성패가 국내 화장품기업 실적을 좌우했지만 이제는 미국과 유럽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다만 미국에 대한 또다른 쏠림을 경계하면서 브랜드와 유통채널, 진출국가를 함께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