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애플이 아이폰과 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거뒀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하반기부터는 원가 부담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4분기(7~9월)부터는 선제적으로 확보했던 메모리 재고 효과가 줄어들면서 비용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은 31일 2026회계연도 3분기(4~6월) 매출 1094억2000만달러(약 156조원), 영업이익 357억달러(약 51조원), 순이익 297억9000만달러(약 4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영업이익은 27.1% 증가하며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아이폰 매출은 542억5000만달러로 22%, 맥은 103억5000만달러로 29% 늘었고, 서비스 매출도 307억4000만달러로 6월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호실적에도 애플은 향후 수익성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을 "100년에 한 번 있을 수준의 가격 급등"이라고 표현하며 총마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공급 제약은 협력사의 생산 차질이 아니라 아이폰과 맥 판매가 예상을 크게 웃돈 데다 첨단 시스템온칩(SoC) 공급 한계와 공급망 유연성 저하가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쿡 CEO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공급업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그동안 공급망 편입을 검토해온 중국 창신메모리(CXMT)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재편된 만큼 공급처를 확대하더라도 가격 부담을 크게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메모리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개최한 한국 메모리 전문가 컨퍼런스콜에서는 범용 D램 가격이 올해 3분기와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상승하고, 서버용 D램은 장기공급계약(LTA)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해 추가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HBM 평균판매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9~30일 진행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올해 메모리 공급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주요 메모리 기업들은 메모리 가격 역시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메모리 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스마트폰과 PC 등 완제품 업체에는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애플과 함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올해 2분기 7000억원가량 적자를 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은 오는 9월 신제품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하고 10월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시리AI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