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국회의장이 28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하반기 국회의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https://image.inews24.com/v1/f9693162659eae.jpg)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조정식 국회의장의 '현직 대통령 연임 개헌' 발언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수습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은 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의장이 자신의 뜻과 달리 상황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당혹스러워한다"며 "당연히 개헌과 관련된 내용은 국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원론적 말씀이었는데, 그게 연임과 연관돼 아쉽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제가 (조 의장에게)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현직 대통령 임기 연장은 개헌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현행 헌법 제128조 제2항은 대통령의 임기 연장 또는 중임 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은 그 헌법 개정 제안 당시의 대통령에 대해서는 효력이 없다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더 이상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8·17 전당대회에 나선 당권 주자들도 목소리를 냈다. 정청래 당 대표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조 의장이) 기자들에게 낚인 것 같다"며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인데 언론이 장사하기 좋게 말려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후보는 "조 의장이 원론적으로 국민들의 뜻을 따르겠다고 얘기한 것인데, 이렇게 비화할 줄은 몰랐을 것"이라며 "디테일에 좀 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 128조상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으면, 깔끔하게 정리됐을 것"이라며 "조 의장에게 앞으로 잘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후보는 "국민적 동의를 받기 어렵고, 더군다나 국회에서 재적 3분의 2인 200명 이상이 동의해야 개헌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질 수 있는데 객관적으로도 불가능하다.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 의장의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5·18 전문 수록, 비상계엄 발동 요건 강화, 감사원 국회 이전 등의 헌법 개정을 이 대통령 임기 내에 해야 헌정사 성과가 될 텐데 이 대통령 연임 문제가 결부되면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도 동의가 어렵다"며 "발언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조 의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당 대표 후보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개헌은 비현실적"이라며 "발언 당사자가 오해라 했고,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난데없는 쟁점을 더 이상 키우는 것은 옳지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청와대도 진화에 나섰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현행 헌법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의 연임을 포함한 개헌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홍 수석은 '조 의장과 청와대가 현직 대통령 연임 개헌을 두고 사전에 교감한 것이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는 "전혀 아니다. 저도 어제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전날 청와대에서도 바로 입장을 낼까 하다가 의장실이 해명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의장실에) 전달했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전날(28일)에 이어 이날도 공세를 이어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임은 없다', 다섯 글자면 모든 논란은 한순간에 종식된다"며 "도대체 왜 연임은 없다는 다섯 글자를 입 밖에 내지 못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 민주당 친명(친이재명) 집단이 이렇게 연임에 목을 매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범죄를 피할 길이 연임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멈춰 놓은 재판이 재개되는 순간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헌법을 수호해야 할 국회의장이 헌법의 선을 넘나들며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을 설파하는 '연임 전도사'로 나선 것이냐"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여권 관계자조차 '(조 의장이) 얼떨결에 평소 생각을 말한 것'이라 했다니, 실언이 아니라 본심이었다는 뜻"이라며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하수인을 자처한다면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범보수 야권에 속하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이 '독재명'이 되려 한다. 이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 '명픽' 국회의장이 운을 띄웠다"며 "이 정권 빨리 끝날 수도 있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 의장은 전날 국회 사랑재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 의장은 '현직 대통령의 임기 연장을 포함하는 개헌안'에 대한 질문에 "시기상조 아니냐.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개헌 문제 등은 결국 주권자인 국민 여론과 국민의 선택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조 의장이 이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인 점을 지적하면서 '이 대통령의 연임을 위한 개헌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조 의장은 "향후 이루어질 개헌 논의에 현직 대통령의 연임은 그 대상이 아니다. 본의와 다르게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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