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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폭염에도 스타일 유지"…20년만에 부활한 젤리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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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디자인 개선에 Y2K 바람⋯'젤꾸' 문화도 한몫
검색량·판매량 급증세…동대문 부자재시장까지 활기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한때 유행 지난 아이템으로 취급받던 '젤리슈즈'가 올여름 패션시장 주역으로 부상했다. 장마와 폭염 등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추며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 여기에 'Y2K(2000년대)' 열풍과 '젤꾸(젤리슈즈 꾸미기)' 문화까지 더해지면서 젤리슈즈가 다시 전성기를 맞은 모습이다.

이랜드 오찌 젤리슈즈에 슈참 악세서리가 부착돼 있다. [사진=이랜드]
이랜드 오찌 젤리슈즈에 슈참 악세서리가 부착돼 있다. [사진=이랜드]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젤리슈즈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캘리포니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찌의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젤리슈즈 판매량은 직전 2주대비 25% 증가했다.

LF 트라이씨클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의 지난 6월20일부터 7월20일까지 젤리슈즈 검색량은 전년동기 대비 약 2배 늘었다.

과거 젤리슈즈는 방수기능 덕분에 비 오는 날이나 바닷가에서 주로 신는 신발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자인과 착화감이 크게 개선되면서 일상용 신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물에 젖어도 부담이 적고 통기성이 우수한 데다 투명소재 특유의 시원한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여름철 대안신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젤리슈즈 열풍은 특정 브랜드나 가격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로에베, 끌로에, 보테가베네타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은 이미 런웨이를 통해 관련 트렌드를 일찌감치 선보였다.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도 합리적인 가격대 젤리슈즈를 잇달아 출시하며 대중화에 힘을 보탰다.

과거 젤리슈즈 단점으로 꼽혔던 쿠션부족과 미끄러움, 발냄새 문제도 상당부분 개선됐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통기성을 높이는 구조를 채택하면서 장시간 착용에도 부담을 줄였다.

대표적으로 오찌 젤리슈즈는 메리제인 디자인에 쿠셔닝 인솔을 적용해 착화감을 높였다. 격자패턴 갑피로 통기성을 확보하는 한편 구멍크기를 줄여 디자인 완성도도 높였다.

이번 젤리슈즈 열풍의 또다른 배경은 꾸미기 문화다.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는 젤리슈즈에 리본, 비즈, 캐릭터 참 등을 부착해 자신만의 신발로 만드는 이른바 '젤꾸'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동대문 종합시장에는 젤리슈즈와 각종 액세서리를 찾는 고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의류 부자재 중심이던 시장에 젤리슈즈 꾸미기 수요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잠실 롯데월드몰과 부산본점에서 젤리슈즈 브랜드 '헤븐리젤리' 팝업스토어를 열고 약 200종의 슈참 액세서리를 함께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업계에서는 젤리슈즈 부상을 단순한 계절유행 이상의 현상으로 보고 있다. 패션시장 전반에서 Y2K 감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과거 유행했던 플라스틱 소재 신발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젤리슈즈 열풍은 기능성과 패션성, 자기표현 욕구가 동시에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며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제품들이 주목받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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