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자동차 산업의 공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 완성차 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좋은 차를 만들고, 얼마나 많이 판매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완성차업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시작했다.
![현대차, '2026 부산모빌리티쇼' 참가 '디 올 뉴 아반떼' 최초 공개 [사진=현대차]](https://image.inews24.com/v1/dc513ffa0c948f.jpg)
이제 자동차 기업들은 차량 제조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기차 시대를 거치며 확보한 배터리·소프트웨어·인공지능·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 로봇, 방산 등 새로운 산업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정밀 생산 기술과 자동화 역량을 바탕으로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제조 현장뿐 아니라 물류·서비스·국방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자동차 공장이 단순히 차량을 생산하는 공간이 아니라 AI와 로봇이 함께 움직이는 지능형 제조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AI가 디지털 공간을 넘어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움직이는 '피지컬 AI' 분야를 미래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로봇이 물체를 인식하고 판단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이 발전하면 자동차 제조뿐 아니라 물류 자동화와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대차, '2026 부산모빌리티쇼' 참가 '디 올 뉴 아반떼' 최초 공개 [사진=현대차]](https://image.inews24.com/v1/0950bed1d42515.jpg)
미국 완성차 업체인 GM과 포드는 대표적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며 축적한 배터리 기술과 전력 관리 역량을 활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이지만, 동시에 전력을 저장하고 공급하는 에너지 인프라 기술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ESS 시장이 성장하자 자동차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GM은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가정용·상업용 에너지 저장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포드 역시 전기차 배터리와 충전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과 국내 일부 완성차 기업들은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군용 차량과 특수 목적 차량 분야에서 기술 개발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KG모빌리티 역시 차량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방산 및 특수 목적 차량 분야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2026 부산모빌리티쇼' 참가 '디 올 뉴 아반떼' 최초 공개 [사진=현대차]](https://image.inews24.com/v1/4fc0d532424260.jpg)
한편 업계에서는 완성차업계의 변화가 자동차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차량을 판매하느냐뿐 아니라, 보유한 기술을 얼마나 다양한 산업과 연결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이 자동차라는 하나의 제품에만 머물지 않고, 배터리는 에너지 산업으로, 제조 자동화 기술은 로봇 산업으로, 차량 제어 기술은 방산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dios10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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