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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고환율에 수익성 흔들…항공업계 '효율 경영'으로 생존전략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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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항공업계가 여행 수요 회복으로 여객 시장은 빠르게 살아나고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회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진그룹 5개 항공사가 내년 3분기부터 '스타링크' 서비스를 도입한다. [사진=대한항공]
한진그룹 5개 항공사가 내년 3분기부터 '스타링크' 서비스를 도입한다. [사진=대한항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객 수요 회복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면서 항공사들은 외형 성장보다 '효율 경영'을 통한 생존 전략으로 경영 기조를 전환하고 있다.

항공산업은 대표적인 고비용 구조 산업으로, 항공유를 비롯해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해외 공항 사용료 등 주요 비용 대부분이 달러화와 연동돼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비용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이러한 경영 환경을 반영해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의 합산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예상보다 크게 낮춘 23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410억 달러)와 2025년 실적 추정치(450억 달러) 대비 크게 하향된 수치다.

이 같은 상황 속 항공사들의 경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더 많은 노선을 확보하고 운항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성장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제한된 항공기와 인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긴축 경영이 아니라 수익성이 높은 노선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진그룹 5개 항공사가 내년 3분기부터 '스타링크' 서비스를 도입한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A321neo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대형항공사(FSC)의 강점을 살린 네트워크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팬데믹 이후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미주 장거리 노선과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와 경쟁이 치열하거나 수익성이 낮은 일부 단거리 노선은 운항 횟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확보한 항공기와 승무원을 장거리 노선에 재배치했다.

운항 효율을 높이기 위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에는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를 우선 투입하고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 서비스를 강화해 고수익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운항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연료 사용과 정비 효율을 높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과정에서도 중복 노선과 조직을 효율화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진그룹 5개 항공사가 내년 3분기부터 '스타링크' 서비스를 도입한다. [사진=대한항공]
제주항공 CCM 인증 마크 래핑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생존 전략의 방향은 같다. 유가와 환율 변동에 더욱 민감한 사업 구조를 고려해 운항 규모 확대보다 수익성이 높은 노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크게 늘어난 일본 노선을 확대하는 대신 수요가 낮은 일부 노선은 감편하거나 운항을 중단했다.

티웨이항공도 일본과 동남아 등 수익성이 높은 노선의 운항을 확대하고 수요가 부족한 노선은 계절별로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으며, 진에어 역시 성수기에는 일본·괌·동남아 노선을 늘리고 비수기에는 탑승률이 낮은 노선의 운항을 줄이며 수익성을 관리하고 있다.

한진그룹 5개 항공사가 내년 3분기부터 '스타링크' 서비스를 도입한다. [사진=대한항공]
티웨이항공은 설날 연휴 기간을 맞아 공항 혼잡을 대비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티웨이항공]

업계는 이러한 변화를 일시적인 긴축 경영이 아닌 항공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 글로벌 이동과 여행 수요 확대라는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고유가와 고환율이 일상화된 환경에서는 외형 성장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과거처럼 운항 편수 확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항공기 가동률과 노선별 수익성을 면밀히 분석해 기재를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산업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지만 이제는 더 많이 운항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라며 "대한항공은 네트워크와 규모의 효율화를, LCC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dios10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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