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확대 움직임을 두고 혜택의 대상인 소비자 단체 사이에서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 소비자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환영하는 의견과, 결국 장기적으로 배달 비용 및 음식 가격 상승을 유도할 것이란 부정론이 제기된다.
![쿠팡이츠는 일반회원에게 '매 주문 배달비 0원'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8월까지 진행한다. [사진=쿠팡이츠]](https://image.inews24.com/v1/a47ea6e063a72b.jpg)
쿠팡이츠는 8월까지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매 주문 배달비 0원'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그간 자사 멤버십 쿠팡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료배달 혜택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그간 일반회원에게 받던 배달비는 쿠팡이츠가 전액 부담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고유가·고물가 시기 소비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마련한 프로모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쿠팡이츠는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주도하는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에 해당 프로모션을 상생 방안 중 하나로 제출한 바 있다.
이번 프로모션을 두고 소비자 단체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확대 적용 움직임을 비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쿠팡이츠를 시작으로 확산된 무료 배달 서비스는 배달앱 시장을 구독서비스 구조로 전환시키며 외식·배달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며 "이러한 가운데 최근 쿠팡이츠는 와우회원에게만 제공하던 무료 배달서비스를 일반회원까지 확대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쿠팡이츠는 이번 무료배달 확대가 입점 업체에게 추가 비용을 부과하지 않는 상생 조치이자 소비자 혜택 확대 방안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플랫폼 업체들은 할인과 무료 혜택을 앞세워 이용자와 입점업체를 확보한 뒤, 시장 지배력과 락인 효과가 형성되면 이용요금과 수수료를 인상하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며 "이러한 점에서 이번 무료 배달 확대 역시 소비자 편익 확대라는 명분 아래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결과적으로 소비자 부담 완화가 아닌 외식·배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이번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도 매우 우려스러운 점이 크다. 따라서 쿠팡이츠는 무료배달에 따른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하겠다는 약속에 그칠 것이 아니라, 향후 수수료 인상 등으로 인한 입점 업체들의 배달서비스 비용 상승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겠다는 약속도 함께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확대 추진을 환영하며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다른 배달 플랫폼도 이러한 소비자 혜택 확대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쿠팡이츠가 한시적으로나마 무료배달 혜택을 일반회원에게도 확대하려는 것은 소비자의 물가 부담 완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배달비 면제는 소비자의 배달서비스 이용 부담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정부의 민생지원금과 함께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외식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쿠팡이츠의 일반회원 무료배달 확대 추진을 환영하며,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 업계 전체가 이 같은 소비자 혜택 확대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며 "생활 밀착형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이 선제적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낮출 때, 외식 생태계 회복과 소상공인 매출 개선으로 이어지는 상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역시 무료배달 확대에 따른 부담을 입점업체가 짊어지게 하면 안 된다는 데는 입장을 같이 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무료배달은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직접 청구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뿐, 배달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비용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무료배달에 따른 비용이 중개수수료 인상, 광고비 부담 확대, 거래조건 변경 등의 방식으로 입점업체에 전가된다면, 소상공인이 대부분인 입점업체들은 그 부담을 음식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무료배달 확대에 따른 경제적 부담은 배달 플랫폼 사업자가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며 "표면적으로는 소비자 혜택을 내세우면서 실질적인 비용은 영세한 입점업체에 떠넘기고, 이를 다시 음식값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구조는 진정한 소비자 혜택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쿠팡이츠는 일반회원에게 '매 주문 배달비 0원'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8월까지 진행한다. [사진=쿠팡이츠]](https://image.inews24.com/v1/01296121bb5278.jpg)
업계에서는 이번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확대 프로모션을 기점으로 배달시장의 무료배달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쿠팡이츠는 와우회원 대상 무료배달 도입 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앱 2위 사업자로 올라선 바 있다. 이에 배민 등 경쟁사 역시 멤버십 회원 대상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며 경쟁 구도가 치열한 상황이다.
쿠팡이츠는 현재 오는 8월까지 한시적 적용이라고 밝혔으나, 시행 후 상황을 보고 연장될 경우 업계의 무료배달 경쟁은 구독 회원을 넘어 전체 소비자를 대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쿠팡이츠는 상생 방안의 일환일 뿐이라고 선을 긋는 분위기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고객의 물가 부담을 줄여 소비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일반회원까지 고객 배달비 0원 혜택을 한시적으로 확대 시행하게 됐다"며 "고객은 물론 입점 업체 사장님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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