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정·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후위기 대응과 신산업 선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나섰다.
특히 EU 측 인사들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나 공급실사법 등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환경 규제를 '규제 허들'이 아닌, 실제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주한 EU 대표부 윌터 반 하툼 통상경제 부문 공사참사관이 21일 서울 강남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EU 신통상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b47c829f6d58e.jpg)
주한 EU 대표부 윌터 반 하툼 통상경제 부문 공사참사관은 21일 서울 강남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EU 신통상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해 EU의 '그린 딜' 정책이 경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 하툼 참사관은 "그린 어젠다는 결국 경제 성장과 함께 가는 모델”이라며 “EU는 기후위기 극복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37% 감축하는 동안, 동시에 국내총생산(GDP)는 60% 성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대응이 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는 우려를 반박한 것이다.
우고 아스투토 주한 EU 대표부 대사는 "지속가능성과 회복력 있는 경제 구축은 별개의 정책 영역이 아니라 경제 체질 자체를 바꾸는 일"이라며 "한국과 EU의 경제적 결속에 녹색 전환까지 아우르게 된다면 양측 모두에게 거대한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EU가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에 이목이 쏠렸다.
반 하툼 참사관은 "양자 간 교역과 투자 등을 포괄하는 전체 경제 협력 규모는 약 450조 원에 달한다"며 "이미 체결된 '한·EU 그린·디지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향후 청정 신산업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이 글로벌 주도권을 쥐고 있는 배터리와 반도체, 수소 등 첨단 청정기술 분야가 핵심 협력 무대로 지목됐다. EU 측은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 정보를 담는 '디지털 제품 여권(DPP)'과 친환경 설계 표준인 '에코디자인 규정(ESPR)'을 소개하며, 한국의 배터리 기업들이 자석(마그넷) 재활용 등 자원 순환 구조를 선제적으로 도입한다면 유럽 시장 내 경쟁자들을 따돌릴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EU의 신규 규범이 기업을 휩쓰는 폭우가 아닌 성장을 돕는 '비와 토양'이 되려면 충분한 대화와 준비 시간이 필수적"이라며 "무역협회가 우리 기업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해 한·EU 간의 든든한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한국무역협회와 민간 싱크탱크 '한국에너지전환연구원(KEY)'이 공동으로 개최했으며, 공급망 실사지침 디지털제품 여권 등 최근 강화되고 있는 EU의 통상 규제에 대응해 우리 기업의 전략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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