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실수 이상의 파장을 일으키며 신세계그룹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정용진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고강도 수습책을 내놨으나 비판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가 그룹 전반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직접 수습에 나선 정 회장의 후속 조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https://image.inews24.com/v1/894c09d2c6617e.jpg)
2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한다"며 "그룹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은 18일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이런 표현을 두고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진압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정 회장은 논란을 보고 받은 즉시 격노하고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해임했다. 관련자들에 대해 그룹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징계도 주문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으며 스타벅스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를 정 회장의 기존 이미지와 연결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그룹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 회장이 '멸공(滅共)' 발언 등 정치적 메시지로 논란이 있었던 게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시각도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소비자 여론에 민감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라는 점 역시 반감을 키우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그룹 사업에 불똥튈라⋯정 회장의 이례적 수습책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스타벅스는 물론 그룹 차원의 각종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광주 지역에 대규모 투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30년을 목표로 광주 어등산 부지에 휴양·레저·문화 등 새로운 콘텐츠를 담은 미래형 복합 라이프스타일 센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개발을 진행 중이다.
광주신세계는 2028년부터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건물 자리에 35층 규모의 터미널 빌딩과 숙박·업무시설을 짓는 터미널 복합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의 설립한 합작법인인 그랜드오푸스홀딩스 사업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회장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뒤처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랜드오푸스홀딩스 의사회 초대 의장을 맡으며 전면 등판했다.
정 회장이 이례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직접 수습에 나선 것도 이 같은 핵심 사업들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이 신세계그룹 회장 명의로 대국민 사과문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은 이번 일을 보고 받은 즉시 엄정하고 철저한 내부 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해 대표이사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빼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https://image.inews24.com/v1/73c59f6a33a03f.jpg)
"후속 조치 관건⋯오너가 진정성 보여야"
전문가들은 재발 방지 등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에서 △사태 발생 경위·승인 절차 조사 및 공개 △전 계열사 마케팅 콘텐츠 검수 과정 재점검 △역사의식·윤리적 기준 정립 위한 전 임직원 대상 교육 실시 등을 약속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아직 불매운동으로 가진 않은 분위기지만, 사회적 감수성을 면밀하게 고려하고 오너가 진정성을 보이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며 "단순 사과를 넘어 기자회견 혹은 5·18단체 만남 등 후속 대응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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