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배드뱅크 '상록수'의 장기 연체채권 추심을 "원시적 약탈 금융"이라고 공개 비판하자 금융권이 장기 연체채권 정리에 나섰다.
12일 신한카드와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카드, KB국민은행 등은 부실채권 처리회사인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상록수)' 소유의 장기 연체채권 중 자사 지분에 해당하는 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새도약기금에 넘기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12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e37d27f25d6e6.jpg)
상록수는 2000년대 초 카드대란 당시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민간 배드뱅크다. 상록수는 새도약기금에 참여하지 않아 채무자들이 빚 탕감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결정은 이 대통령이 상록수의 장기 연체채권 추심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직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 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며 "경제 활동이나 기업의 수익 활동에도 정도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도 "카드 사태 때 회사와 금융기관들이 정부 세금으로 도움받지 않았느냐"며 "카드회사는 정부 지원을 다 받았는데 연체한 사람은 20년이 넘도록 이자가 늘어 몇천만원이 몇억원이 됐다더라. 어찌 살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금융기관은 사채업자도 아니고 정부 발권력을 이용해 영업하는 측면도 있다"며 "면허·인가 제도를 통해 혜택을 보는 만큼 공적 부담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록수의 지분은 신한카드 30%, 하나은행 10%, IBK기업은행 10%, 우리카드 10%, KB국민은행 5.3%, KB국민카드 4.7% 등으로 구성돼 있다. 1금융권이 전체 지분의 약 7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대부업체 등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연체채권이 새도약기금으로 이관되면 대상 차주에 대한 추심은 즉시 중단된다. 이후 상환 능력에 따라 채무조정과 분할 상환을 추진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상환 능력이 없는 차주의 채권은 1년 이내 자동 소각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경제적 어려움 속에 놓인 차주들의 상황을 더 일찍 헤아리지 못한 점을 깊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하에 채권 전액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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