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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이재민 3명 중 1명,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고위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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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2025년 3월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받는 경북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본 이재민들 3명 중 1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고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경북 안동시 남후농공단지가 산불로 피해를 본 가운데 한 공장에 있는 사료 등이 여전히 불에 타고 있어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2025.3.31 [사진=연합뉴스]
31일 경북 안동시 남후농공단지가 산불로 피해를 본 가운데 한 공장에 있는 사료 등이 여전히 불에 타고 있어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2025.3.31 [사진=연합뉴스]

2일 오상훈 의정부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에서 국립보건연구원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연 '산불 피해 이재민의 장·단기 건강영향조사 및 대응 체계 연구 포럼'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재난이 발생한 지 약 11개월이 지난 올해 2월 경북 산불 피해 주민 400명(안동시·의성군 각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우울과 불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PTSD 고위험군은 34.25%에 달했으며, 우울 고위험군도 24.0%나 됐다.

PTSD는 심각한 외상을 겪은 후에 나타나는 불안 장애를 뜻한다. 환자는 극심한 불안, 공포, 무력감, 고통을 느낄 수 있고, 악몽 등을 통해 외상을 입힌 사건을 재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연령별로는 65세 미만의 PTSD 양성 비율이 42.2%로 가장 높았고, 이어 65~74세 미만(31.1%), 75세 이상(29.8%) 순이었다.

살던 집까지 피해를 본 이재민(42.1%)이 그렇지 않은 이재민(28.8%)보다 PTSD를 겪은 비율이 높았다.

오 교수는 "기후 변화로 산불의 빈도, 규모, 지속 시간이 늘면서 물리적 손실을 넘어 집단적 정신건강 위기로 확장되고 있다"며 "생명 위협이나 강제 대피, 주거 상실은 외상성 사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에 따른 PTSD, 우울 등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난 직후부터 중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회복탄력성 증진 프로그램을 선제 도입하고, 초대형 재난 맞춤형 장기 모니터링 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발생한 산불은 경북 의성에서 발화해 동해안과 맞닿은 영덕까지 5개 시군으로 번졌다. 여의도 면적 156배에 이르는 산지·해안이 불에 탔고, 2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재민은 3000명이 넘는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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