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미국이 조만간 재개 가능성이 있는 종전협상을 앞두고 이란에 대해 전방위적인 자금줄 조이기에 나섰다. 석유 수출을 차단하고 가상화폐 자산을 동결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헝리그룹 정유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1038cb7c3ae01.jpg)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의 정유 대기업 헝리그룹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헝리그룹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산 석유를 구입하는 '최대 고객'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헝리그룹을 비롯한 중국 정유사들은 이처럼 제재 대상인 석유를 수입함으로써 이란군을 포함한 이란에 경제적 지원을 주고 있다는 것이 재무부 판단이다.
이와 함께 이란산 석유를 운반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과 관련된 해운사 및 선박 약 40곳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제재 대상 회사와 선박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금융 거래가 제한된다.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지분 50% 이상을 소유한 법인, 그리고 이들과 자금·물품·서비스를 거래하는 기관에도 제재가 부과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AP 통신 인터뷰에서 현재 해상에 있는 러시아산 및 이란산 석유의 구매를 일시적으로 허용한 제재 면제 조치를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이란 해상을) 봉쇄하고 있고, 석유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2∼3일 안에 그들은 (원유) 생산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이는 그들의 유전에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부는 이와 함께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3억4400만달러(약 50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동결했다. 이번 조치는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재무부는 이란 자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된 중국계 은행 2곳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이란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경제적 분노' 작전을 개시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이 자국 석유를 글로벌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데 의존하는 선박, 중개자, 구매자 네트워크를 계속 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무부가 지난해 2월 이후 OFAC를 통해 제재한 이란 관련 개인, 선박, 항공기는 1000곳 이상에 이른다.
이번 조치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고, 중국을 통한 우회 수출 통로까지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대중 압박 카드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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