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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할게요" 고객 요청에 벌벌⋯중동발 플라스틱 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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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업계 “팔면 팔수록 손해”⋯컵·빨대 최대 50% 올라
대형 프랜차이즈도 상황 예의주시⋯"장기화 때 원가 압박 불가피"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플라스틱 포장재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카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플라스틱 컵과 빨대, 비닐류 가격이 많게는 절반 가까이 오르자 영세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하소연까지 나온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아직 상대적으로 버틸 여력이 있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원가 압박과 수급 불안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겨 판매되는 커피.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겨 판매되는 커피. [사진=연합뉴스]

24일 카페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원자재 공급이 흔들리면서 주요 플라스틱 원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PP)과 페트(PET) 가격은 올해 2월 ㎏당 1400원 안팎에서 지난달 2200원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매끄럽게 진전되지 못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이어지면서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플라스틱 컵과 빨대, 비닐 등을 주요 소모품으로 쓰는 카페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협상력과 재고 여력이 부족한 개인 카페 등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이 크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일회용 컵, 빨대, 비닐 등 플라스틱을 사용한 모든 기자재 가격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높아졌다. 가격이 기본 20%, 많게는 50%까지 오른 상태”라며 “일회용 컵과 비닐류를 써야 하는 테이크아웃 주문이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마저도 구하기 힘들어 더 문제다. 이미 주문한 물량이 취소되거나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며 “일부 점주들은 많게는 1년치까지 사재기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장 반응도 비슷하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일회용 컵과 포장재 가격 급등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원래 거래하던 업체에서 재고가 없어 배송이 안 된다고 한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점주는 “16온스 아이스컵 1000개를 3만9500원에 샀는데 요즘은 5만5000원에 구입한다”고 적었다. 24온스 아이스컵도 기존 5만원 수준에서 7만원까지 올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사정이 조금 낫다. 공급처가 다양하고 조달 체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당장 수급 차질이 현실화한 곳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업체들은 가맹점 발주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급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물량 관리에 나선 셈이다.

업계 전반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동발 공급 불안이 길어지자 한국 정부도 석유화학 핵심 원료 사재기 금지와 비축물량 활용 등 대응 조치를 내놓은 상태다. 이는 단순한 원가 상승을 넘어 실제 수급 차질 가능성까지 정부가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급이 막히거나 원가 압박이 급격히 커진 상황은 아니지만, 공급업체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불안하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이나 공급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전방위적으로 커지고 있다. 현재로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사태의 충격은 영세 카페에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대형 브랜드는 조달력과 협상력으로 버틸 수 있지만, 개인 점포는 원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어서다. 중동발 원료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카페업계 전반의 가격 조정 압력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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